[당사자 곽한나의 시] 다육이 사랑
[당사자 곽한나의 시] 다육이 사랑
  • 곽한나
  • 승인 2020.09.03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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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포스트'는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창작활동을 증진하고자 당사자의 시선이 담긴 문학작품(시, 소설, 수필)을 있는 그대로 싣습니다. 가끔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나올 수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당사자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가감없이 내용을 싣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당사자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나눔을 좋아하는 다육이

살짝 만져도

금방 떨어져 조심스럽고

따뜻한 손길 느낄 줄 아는

다육이

 

물도 많이 좋아하지 않고

사람 정성 조금만 주면

보기 좋게 자라는 정다운 다육이

 

화분이 자꾸 늘어가는 재미

처음 식물에 관심 가질 때

제일 가깝게 다가가고 싶었던

다육이

 

사람과 눈 마주치고 싶어

가장 작은 잎과 뿌리

통통하고 푸르른 초록 다육이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모습

 

오늘은

한 뿌리에서 나온 다육이끼리

한 화분에 심워줘요 하며

다육이 심고 계신 수녀님과

함께 보내는

또한 즐거운 한나절

 

*곽한나 님은...

정신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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