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10명 중 3명 음주습관장애...PTSD·우울증 작년 대비 소폭 하락
소방관 10명 중 3명 음주습관장애...PTSD·우울증 작년 대비 소폭 하락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0.11.2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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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소방공무원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 소방관 10명 중 3명은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음주습관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소방청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공공의료사업단과 공동으로 실시한 ‘2020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2월 20일부터 3월 15일까지 전국 소방공무원 5만6647명의 90%에 해당하는 5만2119명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조사 결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을 호소하는 소방관은 2666명(5.1%)이었다. 이는 지난해 조사결과인 2074명(5.6%)에 비해 소폭 하락한 수치다.

우울증 증상을 겪는 소방관은 지난해 2203명(4.6%)에서 올해 2028명(3.9%)으로 0.7%p, 수면장애를 겪는 소방관은 1만2162명(25.3%)에서 1만2127명(23.3%)로 2.0%p 줄었다.

음주습관장애를 겪는 인원은 1만5618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30%를 차지했다. 지난해 대비 0.1%p 상승했다.

감정노동 분야 지표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민원인 응대 과정에서 과부하를 받아 생기는 ‘민원응대 과부하’ 관리 필요군은 응답자의 16.2%(8462명)으로 지난해 29.4%(1만4233명)보다 13.2%p 감소했다.

상대방의 분노·욕설 등으로 ‘심리적 손상’을 입었다는 응답자는 11.2%(5847명)였다. 지난해 20.3%(9832명)보다 9.1%p 하락한 규모다.

극단적 행동을 생각하는 빈도가 높은 위험군은 4.4%(2301명)로 지난해 4.9%보다 줄었고 실제 자해행동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0.1%(53명)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다.

신열우 소방청장은 “충격적인 현장 노출 등 각종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소방공무원들의 집중 치료를 위해 국립소방병원 건립을 진행 중”이라며 “신규 소방공무원 등 정신건강 취약대상에 대한 심리지원 프로그램도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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