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시 당국이 정신질환자 관련 범죄 신고 대응에 경찰 대신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대응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연합뉴스가 현지 언론들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카고시는 14일(현지시간) 약물중독 환자를 포함해 정신질환자가 관련된 응급상황 발생 시 911에 신고 전화를 하면 정신건강 임상 전문가가 응대하도록 한 '대안적 대응'(alternative response)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정신질환이나 행동장애와 관련된 사건 발생 현장에 정신건강 임상 전문가가 응급 구조요원들과 함께 출동하게 된다. 또 약물중독자 관련 사고 신고 시 약물치료 전문가가 구급대원과 팀을 이뤄 대응하는 등의 내용이다.
시카고시는 다음 달부터 이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뒤 성과가 좋으면 확대할 계획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연합뉴스는 현지 지역언론 시카고 선타임스를 인용해 "정신건강 임상 전문가들이 911센터에 상주하면서 상황을 모니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이 프로그램이 지난해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약물중독 상태인 흑인 조지 플로이드(46)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숨지게 한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고 전했다.
플로이드는 약물중독 환자였으며 우울증과 환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플로이드 제압 과정에서 9분 이상 무릎으로 목을 눌러 질식사하게 했다.
알렉스 히튼 시카고시 공공안전정책 고문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정신질환자 관련 범죄 신고를 '공중 보건'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