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정신장애 제대로 조명할까?...조현병 다룬 KBS 드라마 ‘F20’ 방영 예정
이번엔 정신장애 제대로 조명할까?...조현병 다룬 KBS 드라마 ‘F20’ 방영 예정
  • 이관형 기자
  • 승인 2021.08.25 18: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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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가진 아들과 두 엄마의 심리스릴러극
정신장애인 범죄자 취급했던 프레임 벗어난 심리극 기대

 

조현병을 다룬 KBS 드라마 ‘F20’ 방영이 예정돼 있다.

KBS는 ‘UHD KBS 드라마 스페셜 2021-TV 시네마’의 두 번째 작품으로 ‘F20’이란 제목의 영상을 제작 중이다. KBS는 희수, F20, 통증의 풍경, 사이렌 등 총 4편의 TV 시네마를 기획했고, 희수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인 F20에 출연할 배우들의 캐스팅을 마무리 중이다.

조현병의 코드명과 동일한 ‘F20’은 조현병 아들을 둔 두 엄마가 한 아파트에 살면서 벌어지는 심리 스릴러 극이다. 연출은 홍은미 PD, 극본은 채우 작가가 담당한다. 드라마 제작진은 "90분 분량의 이 단막극을 통해 한국 사회가 가진 차가운 단면을 담아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강민, 장영남, 유동훈, 김정영 등의 배우들이 캐스팅 된 상태다.

먼저 배우 김강민이 맡은 서동훈이란 인물은 조현병을 가진 서울대생이다. 처음에는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었지만, 조현병으로 인해 달라진 엄마의 시선에 괴로워하는 인물이다. 서동훈의 엄마 구애란 역에는 배우 장영남이 캐스팅됐다. 구애란은 아들 서동훈이 입원 치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평범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바라는 인물이다. 그녀는 아들의 병을 감추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린다.

배우 유동훈은 조현병을 가진 아들 서유찬 역에 캐스팅됐다. 그리고 서유찬의 어머니 이경화 역은 배우 김정영이 연기한다. 그녀는 아들과 함께 구애란의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갈등의 중심에 서는 인물이다.

‘F20’ 은 먼저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 뒤, 10월 KBS를 통해 첫 방송될 예정이다. 또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wavve와 Btv에서는 KBS보다 2주 앞서 시청할 수 있다.

그동안 조현병을 비롯해 정신질환과 장애를 다룬 드라마가 제작된 사례는 간혹 있었다.

2014년 SBS에서 방영된 조인성, 공효진 주연의 ‘괜찮아, 사랑이야’를 비롯해, 2020년 KBS에서 방영된 신하균, 정소민 주연의 ‘영혼수선공’까지. 이러한 드라마들은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때로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때로는 실망을 주었던 게 사실이다.

그동안 뉴스 보도는 물론 영화와 드라마 같은 많은 미디어 매체들은 조현병 환자들에 대해 난폭하고 무능력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로 묘사해왔다.

아직 본격적으로 방영이 안 된 상태로 베일에 가려진 ‘F20’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에는 시기상조인 것은 사실이다. 다만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F20’의 제작진이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아 줄 거란 일말의 희망을 걸어본다. 하지만 기존의 범죄자 프레임과 자극적인 내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많은 실망감과 상처 입은 당사자와 가족들의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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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2021-08-26 19:00:50
저도 해당 드라마의 구체적 내용전개가 궁금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