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형 기자의 책! Check!] '뇌 과학의 모든 역사'...뇌 과학에서 정신건강을 찾다
[이관형 기자의 책! Check!] '뇌 과학의 모든 역사'...뇌 과학에서 정신건강을 찾다
  • 이관형 기자
  • 승인 2021.10.18 20: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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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의 모든 역사


출판사 Check! 

이 책을 펴낸 출판사는 '심심'이라는 출판사다.

심심 출판사는 앞서 여러번 소개했듯이, '도서출판 푸른숲'의 계열사로 <조현병의 모든 것(E. 풀러 토리, 2021)>,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론파워스, 2019)>, <어쩌다 정신과 의사(김지용, 2020)>, <질병과 함께 춤을(박목우 외, 2021)> 등과 같이 정신건강 관련된 양질의 책들을 출판하고 있다.

각박하고 치열한 사회적 분위기에 코로나 팬더믹 현상까지 이어져, 정신 건강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전문 작가는 아니지만 의사와 전문가, 당사자와 가족들을 작가로서 발굴하며, 전문적 지식과 소중한 경험담을 녹아내려는 출판 기획 의도가 돋보인다.

앞으로도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 도서가 계속 번역되고, 더 많은 국내의 당사자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올 것을 기대하게 만드는 출판사다.


저자 Check!

이 책의 저자는 '매튜 코브'라는 맨체스터 대학 생명과학부 교수이자 동물학자이다. 셰필드 주립대학에서 심리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유전학에도 조예가 깊은 편이다. 또한 작가이자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영국의 권위있는 논픽션 문학상인 '베일리 기포드 상' 최종 후보에 오를 정도로 문학적 재능 또한 인정받기도 했다. 이처럼 의학 전문가이자 심리학 전공자, 게다가 문학적인 재능까지 더해져, <뇌 과학의 모든 역사>라는 책을 집필하고 완성도까지 높일 수 있었다.

또한, 강의를 통해 대중들에게 쉽고 가깝게 다가가고자 했던 그의 노력처럼, 이 책의 독자들도 좀 더 친밀하고 재미있게 뇌 과학의 역사를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내용 Check!

사실, 책을 처음 집어 들었을 때, 상당한 두께로 인해 어렵고 딱딱하게 읽힐 거란 편견이 있었다. 한편으론 레지던트 의사나 의학 교수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 아닐까? 나 같은 비전공자가 읽어도 될까? 의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작가의 성향처럼, 일반 대중들에게도 친숙하고 읽기 편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쓰여졌다. 특히, 목차를 살펴보면 선사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로 뇌 과학의 역사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는 과학 서적의 카테고리 안에 있으면서도 인문사회적인 접근법으로도 해석할 수가 있다.

특히 410페이지에 '정신질환을 대하는 새로운 접근법의 등장'이라는 소제목이 있는데, 도파민이 뇌에 어떠한 자극을 주는지, 역사적 배경과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세로토닌이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개념과 분석이 아니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애환과 고민도 담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을 단순히 뇌의 호르몬과 구성에 대해 설명하는 의학서적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해이다. 오히려 뇌 과학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뇌 과학과 관련된 사람들은 어떻게 연구하여 왔는지를 나타내는 역사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정신건강에 관심이 많은 인문학도 혹은 사회과학생들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디자인 Check!

먼저 앞 표지의 뇌 모양의 그림이 이 책의 정체성을 나타낸다면, 아래 띠지는 눈에 확티는 색상을 통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을 것이다.

그리고 출판사가 내세우고자 하는 여러 수상 실적과 평가(베일리 기포드 상 최종 후보,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책, 더 타임스 추천, 아마존 평점 4.5)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물론, 해외 시상 기관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여러 상을 수상했다는 것을 통해 책의 신뢰성을 키울 수 있다.

책이 두텁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기 전에, 대충 흝어볼 때도, 책이 두꺼우면 읽기도 전에 싫증이 날 수 있고, 반대로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여 구매로 이어질 수도 있다. 물론 아무리 좋은 책을 만들어도, 일단 독자들이 읽어야 책의 가치가 빛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책의 디자인이 중요하다. 특히 책 내지가 텍스트 위주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사람들은 쉽게 싫증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전공 서적이나 학습 교재일 수도 있으나,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게 먼저이기 때문에, 좀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디자인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그런점에서, 본문에 삽화나 이미지를 넣고, 중간에 컬러 사진까지 포함시킨 것은 출판사 입장에서는 큰 도전이자 독자에 대한 배려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장점 Check!

기자는 아직, 이 책을 다 읽지는 못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뇌 과학에 대한 책을 필요로 한다면, 가장 먼저 읽을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할 것 같다.

처음부터 어렵고 재미 없는 의학서적이 아닌, 역사와 인문학적 내용이 주 된 이 책을 읽는 것이, 정신 건강과 뇌 과학에 보다 친밀하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신장애 당사자에게 있어서도, 뇌 과학은 어렵고 따분한 주제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모두 완독하고 나면 뇌 과학에 대해 전문가 수준은 아니더라도, 주치의를 포함한 전문가와 대화하고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경지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유의점 Check!

만약 뇌 과학에 대해 특정 정보와 지식이 필요한데, 이 책을 모두 읽을 용기가 나지 않을 때, 맨 뒷편에 있는 찾아보기를 통해 필요한 부분의 단어로 금방 찾고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정보와 구매 링크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1009830

*이 기사는 기자가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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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2021-10-19 16:00:22
흥미가는 책이군요. 소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