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형 기자의 책! Check!]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조선 시대에도 조현병은 있었나?
[이관형 기자의 책! Check!]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조선 시대에도 조현병은 있었나?
  • 이관형 기자
  • 승인 2022.07.01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출처 : 이관형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c)이관형

출판사 Check! 

이 책을 펴낸 출판사는 '새움'이라는 곳으로, "오늘도 읽고 싶은 책을 만듭니다"를 모토로 삼은 출판사다. 실제로 고전에서부터 웹소설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책들을 펴내왔으며, 대표적인 책으로는 <1984>, <이방인>, <노인과 바다>, <어린왕자>처럼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전들과 <고구려(김진명, 2016>, <만다라(김성동, 2015)>,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김진명,2020)> 같은 국내 유명 작가의 소설, 그리고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안경희, 2018)>와 같이 심리 정신건강 에세이 등도 펴낸바 있다. 출판사의 모토대로 깊이와 대중성을 함께 가진 책들을 지속적으로 출판하는 중이다.

저자 Check!

이 책의 저자는 '이은소'다. 책 앞날개에 적힌 저자 소개에 따르면, "'상상하고 쓰는 병'을 즐기다가 공모전과 인연이 닿아 작가 소리를 듣고 있다.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 당선되어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깜짝 놀랄 만한 글을 지어서 천 년 뒤에 남길' 포부는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 불치병이 그대에게 즐거움이 된다면 감사할 뿐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작가가 자신의 창작 활동에 대한 열의를 불치병이라고 소개한 것이 인상깊다.

내용 Check!

책의 제목만으로도 이미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 시대에도 정신과 의사가 있었나?", "조선시대 사람들도 조현병이나 조울증, 우울증 같은 병을 갖고 있었을까?", "유세풍이란 사람은 실존 인물이었을까?" 등등. 다양한 호기심과 관심을 갖게 한다.

이 책은 앞서 기자가 소개한 다른 책들과는 달리, 이은소 작가의 상상력으로 쓴 소설책이다. 책에는 주인공이자 조선시대 정신과 의사를 뜻하는 심의(心醫), 유세풍이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유세풍은 본래 내의원 의관으로 출세의 길을 걷고 있었으나, 침만 잡으면 생각나는 트라우마와 여러 사건들로 인해 궁에서 쫓겨나 심의(心醫)로 활동하게 된다.

그는 몽유병에 걸린 소녀, 호란 중에 포로로 잡혀갔던 치매에 걸린 여성, 괄시와 두려움을 이기지 못해 술에 빠진 광대 등. 마음의 병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처방을 내리면서, 진정한 심의로 거듭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장점 Check!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들이 나온다.

"의원이 병자를 돌보는 데 가장 우선시할 건 병자의 마음이고, 병을 낫게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병자의 마음을 고치는 거지. 병자의 마음에 관심을 두고 돌보려는 마음이 있어야 해."

"의원님 눈에만 병으로 보이지, 결국 사람들은 우리 연희가 미쳐서 밤에 돌아다닌다고 할 거요"

"마음의 병 때문에 증상들이 나타나는 겁니다. 오랫동안 마음이 고통을 받아서 장부에 영향을 미친 게죠. 죽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아씨의 병입니다"

문장들을 통해서, 이 책이 진정 환자들을 위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심의(心醫)를 표현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당사자들에게 단순히 진료를 하고 약을 처방하는 것이 아닌, 이 시대가 진정 원하고 당사자들에게 필요한 정신과 의사의 모습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참고로, 조선의 제 7대왕 세조는 의약론(醫藥論)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무엇을 8종(種)의 의원(醫員)이라고 하는가 하면 첫째가 심의(心醫)요, 둘째가 식의(食醫)요, 세째가 약의(藥醫)요, 네째가 혼의(昏醫)요, 다섯째가 광의(狂醫)요, 여섯째가 망의(妄醫)요, 일곱째가 사의(詐醫)요, 여덟째가 살의(殺醫)이다. 심의(心醫)라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항상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도록 가르쳐서 병자(病者)가 그 마음을 움직이지 말게 하여 위태할 때에도 진실로 큰 해(害)가 없게 하고, 반드시 그 원하는 것을 곡진히 따르는 자이다. 마음이 편안하면 기운이 편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자와 더불어 술을 같이 마시고 깨어나지 않은 자가 있다면 이것은 심의(心醫)가 아니다."

즉, 조선시대 때부터 백성들의 마음과 정신을 치료하는 심의(心醫)는 의학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무거운 책임감이 필요한 직업이었다.  

유의점 Check!

이 책은 tvN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8월 1일부터 첫회가 방영될 예정이다. 배우 김민재가 주인공 유세풍 역을 맡았고, 배우 김상경과 김향기가 또다른 심의(心醫)로 출연한다. 그동안 정신장애를 소재로 다룬 드라마와 영화가 적지 않게 존재했다. 이번 드라마는 소설 원작에 충실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위로하고 치유하려던 작가의 의도를 잘 나타내기를 바란다.

책 정보와 구매 링크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13786865

*이 기사는 기자가 책을 직접 구입하여 읽고 작성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