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함께 살아간다, 그렇게 더불어 살아간다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함께 살아간다, 그렇게 더불어 살아간다 지난 겨울 P시에 갔다. 차창 너머 보이는 희끗하게 뿌리는 진눈깨비 사이로 도시는 정적 속에 뿌옇게 젖어 있었다. 겨울 산들이 겹겹이 펼쳐있고 먹구름장 아래 건물들이 성냥갑처럼 엎드려 있다.2년 전 P시에 갔을 때는 개나리꽃이라도 와락 피어날 것 같은 따스한 날씨였다. 야트막한 산 아래 공중 누각처럼 떠있는 테크노타운 건물 4층에 정신장애 재활작업장이 들어선다고 해서 찾아갔다.따스한 햇살이 통유리창 위에 투명하게 부서지는 아늑한 작업장 시설에 칸막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 안에서 답답한 고립의 껍질을 벗고 싱싱하게 살아 움직이 당사자 가족 | 설운영 | 2021-12-17 19:48 [당사자의 시] 고드름 [당사자의 시] 고드름 고드름 몇 십년 만에 찾아왔다는 추위 뉴스보다 디테일하게 한강이 얼어낚시하기 좋다얼음판을 깨고잉어 낚는 강태공들이귀마개 털목도리 장화두꺼운 장갑을 끼고낚시 밥을 꿰어낚시질 하는 아저씨들 옆자리에 이미 잡아논 고기들이빙판 물속에서지느러미 꼬리가 둥글게 파닥인다 어떻게 내가 이 좁은 광야에물을 튕구나내 생명은 여기까지인가 그 광야에서 자기 눈을 의심하며찬 호흡을 한다 이 때쯤 창가에는 고드름이 날 선빛으로 눈을 자극한다 칼날은 하얀 팔목에 피를 그으며사랑의 맹세를 끌고 있었다 팔목에 글자 새기기를한 두시간고드름은 피를 흘리고지붕 끝에 당사자 | 이인숙 | 2019-03-22 19:23 [우리 이야기] 정신질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망합니다 [우리 이야기] 정신질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망합니다 추위가 절정으로 치솟고 있는 요즘, 미세먼지 한파의 영향으로 여유로웠던 사람들의 마음이 처마 밑의 고드름처럼 세밀해졌다. 연말에 광풍처럼 몰아쳤던 정신질환자의 범죄의 여파는 당사자들을 주눅들게 만들었다.새해에는 아무 사고 없이 우리의 꿈을 이루어 나가길 기원했던 그들은 가족이나 이웃들에게 고개를 바로 들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에겐 잘못이 없다. 매체들이 정신질환자에게 족쇄를 채우자고 떠들지만 다수의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은 새해의 소망을 품고 꿈을 위해 노력하고자 결의한다.비록 지금은 소수의 당사자들이지만 그들이 사회에서 어떻게 소망을 우리의 시선 | 임형빈 기자 | 2019-01-17 22:33 "슬픔이여, 날아가라" "슬픔이여, 날아가라" 이 글은 본지 박종언 편집국장의 치유 수기입니다. 마인드포스트는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일상과 치유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들도 기사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의 수기와 수필 투고가 이어지길 바랍니다. 이 수기는 지난 2017년 밀알복지재단 '일상속 장애인 스토리텔링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꿈이었을까? 아주 긴, 죽음만큼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난 느낌이다.20세기가 끝나던 1999년 나는 브라질에 있었다. 유학이었지만 어쩌면 생의 고통을 피하려는 도피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곳에서 나는 죽음과 마주 우리의 시선 | 마인드포스트 편집부 | 2018-07-04 00:02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