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주희 기자의 위로]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윈터링' 에 대하여
[배주희 기자의 위로]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윈터링' 에 대하여
  • 배주희 기자
  • 승인 2022.01.21 17:37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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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인생의 겨울을 겪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 겨울을 겪고 또 겪기를 반복하지요.

'겨울' 은 세상으로부터 단절되어 거부당하거나, 대열에서 벗어나거나, 발전하는 데 실패하거나, '아웃사이더'가 된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인생의 혹한기'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정신장애인 당사자라면 이 겨울의 아픔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이 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윈터링(wintering, 겨울나기)', 즉 추운 계절을 살아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c) textpublishing.com.au

겨울이란 '순환하는' 계절입니다. 겨울은 사계절을 거치면서 가을이 오면 슬슬 정체를 드러내지만 봄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달아나곤 하지요. 

그러니, 지금의 나의 아픔, 지금 나의 눈물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 '순환한다는 것', '다시 웃을 날이 돌아온다는 것',

그것을 믿으면 깜깜한 터널에서도 '조금만 더 걸어가면 빛이 보일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요즘에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서 '슬픔'에 대하여 많이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들 정말 항상 기쁘기만 하고 항상 행복하기만 할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사람을 정말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마음이 건강하려면, 그리하여 맞을 수 있는 진정한 기쁨은, 자기 자신의 슬픔을 통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불행을 견딜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겨울나기에 비유해보자면, 겨울을 잘 나는 사람은 봄을 행복하게 맞이 할 수 있습니다. 즉, 윈터링을 잘하는 사람말이지요.

(c)imagetre.net

우리는 모두 자기 몫의 괴로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사자와 당사자 가족들은 이 말에 슬픈 공감을 하실 것입니다.

그렇다고 절망하지 않으셔도 되는 것이, 세상엔 정말 행복하고 기분 좋기만 한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 문제 없이 잘 사는 것 같은 사람들도 단지 남들보다 그 괴로움을 '더 잘 숨기는 사람'일 뿐이지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지금 현재 힘들고 외롭고 고통스럽고 슬픈 것들이 "내 인생만 힘들다. 왜 항상 하필 나만 이렇게 아플까..."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럴땐, "아, 누구나 자기 몫의 괴로움을 가지고 있는데 내가 지금 '겨울'이구나." 

"지금이 겨울일 뿐, 이것이 순환하면 나는 다시 봄을 맞이하겠지." 이런 생각을 하며,

"그저 나의 삶도 돌아가고 있는 것 뿐이구나" 하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슬픔을 부인하지 않으며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그래... 지금은 슬플 때야."

"지금을 울 때야." 하며 순탄하게 받아 들이는 것이 바로 '성숙'이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이 '성숙'이라는 단어를 소름끼치게 싫어한 적이 있습니다. 당사자의 삶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그래서, 아프면서 성숙해진다는 말을 들으면 저는 '그만 성숙해져도 되니 더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곤 했지요.

얼마나 더 성숙해져야, 얼마나 더 아파야, 내 삶이 살만해 질까. 그깟 성숙 더이상 안해도 좋으니 이 고통을 줄여주시라고 제가 믿는 신에게 빌곤 하였습니다.

(c)prayerillust

하지만 우리네 인생의 겨울이 언제나 힘들기만 한, 성숙만을 위한 고통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겨울은 우리에게 '쉼을 제공한다'는 것을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나무도, 곤충도, 동물도 겨울에는 쉽니다. 잠을 자곤 합니다. 그런 후 봄에 열일을 하곤 하지요.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항상 사시사철, 늘 열심히만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분명 쉴 때가 있어야 하는 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억지로, 어딘가 고장나지 않으면 우리는 쉬는 법을 잘 배우지 못했기에 그냥 달리는 것만 계속할 뿐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더욱 '겨울' 이 꼭 필요 한 것 같습니다. 쉬라고, 움추리고 있으라고, 이불 속에 있으라고 겨울이 찾아오는 것이고요.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로 '번아웃'이 오고 지치고 너무 힘들 때, "그냥, 마냥 누워 있으라고" ,"지치면, 지쳐도 된다고", '겨울잠'을 자라고" 신호를 주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어떻게 이 겨울을 나야 하는지를 배우면서 살아가곤 합니다. 어떻게 이 슬픔의 시간을 견디고 지나쳐야 하는지, 어떻게 이 불행의 순간을 견뎌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심리학의 용어 중 <부정성의 수용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부정적인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힘과 능력' 그것이 진정한 행복 이자 '진짜 성숙'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정성의 수용력(negative capability)이란, 막막함, 도저히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들, 불확실한 것들 속에서도 그것을 포용하고 잘 견뎌낼 수 있는 힘을 말한다. (c) quoteswiki.com

언제나 문제를 극복하고 항상 해결되서 하하호호 즐겁기만 한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아주 좁은 쥐구멍이라도 숨을 수 있는 곳도, 작은 숨쉴 틈사이도 없을 때, 진정 이 숨이 턱턱 막히는 불행 속에, 그런 슬픔 속, 불안함 속에 갇혀 있을 때에,

'그것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견디는 것',

'그리운 사람이 있는 내 마음이, 그를 그리워 하게 그대로 놔두는 것',

'추울 때에 그저 그냥 추위를 타고 있는 것',

'쉬고 싶은 내 마음을 기쁘게 맞아주고 알아주는 것',

'이 추위는 반드시 곧 지나갈 것이라고 믿는 것',

'이 겨울이 있어야 나의 봄이 더 소중히 느껴지고 아름다울 것이라 믿는 것',

'나의 인생은 지금 가장 깊은 밤에 더 빛나는 별빛이라는 것'

그것이 진정 겨울나기 이고 그 겨울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은 인생 전체에 있어서 굉장한 여유를 갖게 될 것입니다. 

'슬픔을 견디는 힘', '불행을 받아들이는 힘'. 그러한 마음을 갖게 되면서 조금씩 치유에 다가가곤 합니다.

행복이 하나의 기술이라면 슬픔 역시 그렇기 마련입니다.

무엇이 행복이냐고 사람들에게 묻는다면 대부분 '좋은 일들이 마구 일어나 기분이 좋아서 늘 마음껏 잘 웃으며 사는 삶'이라고 답하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행복은 '잘 울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슬플 때는 물론, 기쁠 때도 눈물이 나곤 하지요. 우리의 눈물들을 삶의 약점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쩌면 웃는 것보다 더 필요한 것이, 눈물이 나면 자신을 무장해제시키고 마음껏 울 수 있는 능력일지도 모르니까요.

아마도 당사자로서 힘든 삶을 거치면서 우리는 슬픔을 무시해야 한다고 책가방 속에 슬픔을 쑤셔 박아 놓고는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배우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때때로 겨울의 슬픔의 그 또렷한 외침에 귀 기울이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슬픔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 그것이 바로 '윈터링'입니다. 즉, 겨울나기는 슬픔을 우리에게 필요한 하나의 요소로서 받아들이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기의 슬픔에 근본적으로 정직하지 못하면 우리는 힘든 상황에 대응하라는 삶의 신호를 놓치게 될 수 있습니다.

요즘은 '행복해지라', '꽃길만 걸어라' 라는 세상의 요청이 빗발치는 시대에 사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실상은 늘 '우울함의 홍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이 지극히 정상적인 것인데도 우리가 '그것을 부인함으로써 자신이 괴물처럼 변하는 것이 아닌가' 의아해 하고는 합니다. 인생의 많은 부분은 어떤 때에는 형편없기 마련이기 때문이지요.

'한껏 높이 비상하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아침에 일어나기 조차 버거운 순간들'도 있습니다. 둘다 정상입니다. 사실, 둘 다 어느 정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처한 현실, 그 슬픔, 아픔이 어느 정도인지 제가 감히 다 이해한다고 할 수 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저의 인생의 그림자 역시 나 아닌 타인에게 이해 받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배워왔구요. 

각자의 아픔은 자기자신만이 잘 알고 있기 마련이겠지요. 특히 당사자는 자신의 고통이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조차 똑같이 느낄 수 없는, 늘 묵직하게 아리고 아프고 아주 깊은 그 무언가'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공감'과 '이해'라는 단어는 때때로 아무 의미 없는 허상에 불구하다며, 그런 위선과 동정 따위는 필요없다고 생각하며 사실 수도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캄캄한 방에서 혼자 주저 앉아 울면서 보내는 날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 지긋지긋한 병마와의 싸움에서 '포기의 타월'을 링에 던지며 극단적인 마음을 가졌던 나날들을 모두 손에 꼽을 수 있을까요.

사진=영화 디아워스 화면 갈무리
사진=영화 디아워스 화면 갈무리

저 역시, 제 인생에 일어났던 불행들을 돌이켜 봤을 때, "나의 불행들 중, 남들에겐 인생에 한 번이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일들이 왜 나의 삶에만 이렇게 많이 주어지는 것인가" 하며 억울하고 원통했습니다. 

그리고 부단히 애썼습니다. 무리라는 걸 알면서, 안 될일 이라는 걸 알면서도 매달린 일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팽팽했던 삶과의 줄다리기를 그만 두고 느슨하게 살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지난날들의 그 불행들도 제 삶의 조각들이고 이것들이 모여 지금의 제가 되었으니, 그 순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존재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이뻐할 수 까지는 없지만', "최소한 내치지는 말자" "너무나 미워하진 말자",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순간을 내 삶에 가진 것을 감사히 여기자"라고 하며 저를 달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이 겨울을 받아들이는 법을 조금씩 터득하고, 불행을 받아들이고, 슬픔을 수용하여 이 부정적인 아픔을 온몸으로 껴안아 이 시기를 견뎌낸다면, 필시 다시 환희에 찬 봄을 맞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겨울나기를 잘 해낸 당신께는 따스한 봄의 햇살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c)pinterest.com 

꼭 '강한자'가 약한자에게 힘을 줄 것만 같지만,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오히려 '과부의 사정은 과부가 안다고', 약한 사람들 끼리 서로 어깨동무 하고, 아플 때 부축해주고, 힘들때 손을 내밀어 주고, 가파른 언덕에서 등뒤를 밀어주며 서로 의지해 나가는 삶이, 우리 <마인드포스트>의 모습과 닮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당사자분들 못지 않게 보호자 분들 역시 이 겨울의 혹한기를 겪고 계실 수 있겠지요. 우리가 사람에게 실망하는 것은 '신 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사람에게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당사자와 보호자 그 어느 누구도 이 힘든 겨울을 잘 넘게 눈부신 봄의 햇살을 맞을 수 있도록, 이 '인생의 휴한기'를 잘 보내시며 말 그대로, '푹 쉬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 몸서리쳐지도록 추운 아픔의 계절을 지혜롭게 윈터링 하시며, 나만의 동굴에서 움추린듯 겨울잠을 즐겨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출구가 보이지 않는 어두캄캄한 터널을 걷고 있는 듯한 삶을 살아내고 있으실 수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 서 계시는 그 곳이 바로 터널의 끝일 수도 있습니다.

곧 빛은 어둠을 뚫고 들어올 것입니다. 지금이 어두울 수록 터널의 끝에는 눈부시게 찬란한 봄이 두팔 벌려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이 삶의 '혹한기' 이자 '휴한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현명히 보낸 당신은 더 좋은 기회와 당신을 이해해주는 따뜻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며 혹시 계신 곳이 '이불 속'이라면 여러분은 대단한 용기를 가지신 것 입니다. 이불 속에서 당당히 '쉼을 허락한' 당신은 매우 용기있고 지혜로운 분이십니다.

그러니 자책감 없이 조금더 움추리시고 겨울을 온 몸으로 껴안아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고 있는 자신에게 "잘하고 있다고", "쉬는 것이 지겨워 질 때 까지 어디 한 번 쉬어보자고", 셀프토크를 나누며 자기 자신과 서로 '화해'를 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비겁하거나 나약한 '합리화'가 아닙니다.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분명히 특별한 명분이 있는 견고한 의지인 것입니다.    

저 또한 이 힘들고 외로운 겨울나기를, 채찍질보다는 따뜻한 솜이불을 제 자신에게 덮어주며 제 삶의 불행들을 받아들이고 꿋꿋이 살아남아 보겠습니다.

이 글이 지금 인생의 겨울을 지나고 계시는 한 분의 마음에라도 닿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의 위로를 마치려 합니다.  

<마인드포스트>는 언제나 여러분 편에 서서 여러분의 '윈터링'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당신, 참 애썼다.

 

나는 이제 안다.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야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에 지쳐,
당신에게 눈물 차오르는 밤이 있음을.

 

나는 또 감히 안다.

당신이 무엇을 꿈꾸었고,
무엇을 잃어 왔는지를.

 

당신의 흔들리는 그림자에
내 그림자가 겹쳐졌기에

절로 헤아려졌다.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뛰어갔지만
끝내 가버리던 버스처럼

늘 한 발짝 차이로
우리를 비껴가던 희망들.

 

그래도 다시 그 희망을 쫓으며
우리 그렇게 살았다.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

 

정희재 /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中

참고문헌

Loving Someone with Mental Illness. Juie A. Fast (2004)

Wintering. Katherine May. (2020).(번역판 제목인용)

Understanding & Helping Your Partner. John D. Preston (2018)

12가지 인생의 법칙. Jordon Peterson. 메이븐(2018)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생각의 길(2013)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정희재. 갤리온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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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성 2023-06-03 09:47:59
글 잘 읽었습니다.

김영희 2022-01-27 22:47:16
역시 배기자님 기사가 최고네요

정혜연 2022-01-27 22:45:05
감동ㅠ지인들과 공유해서 읽었습니다

고영창 2022-01-23 13:33:50
저도 기나긴 겨울을 지낸 경험이 있는 터라 읽으며 많은 위로를 받게되네요 정말 터널속에 있을 때는 그 끝이 어디일까? 또 언제 그 터널을 벗어날까? 초조하여 더욱 힘들지만 서있는 그곳이 바로 끝있을수 있다는 말씀 정말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이 겨울과 마음의 겨울을 지내고 계시는 모든 친구분들 조금 힘내면 따사로운 봄이 오겠지요 왜 하필 나만 이렇게 힘들까가 아니고 내게 이런 아픔이 왔구나 하고 받아들이며 힘들어 하는 나를 위로하고 안아주고 쉬게해주자는 말씀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배기자님 화이팅!!!

유석훈 2022-01-22 19:03:54
저를더 소중히여기기로 다짐했어요ㅠㅠ고개숙여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