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의 시]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당사자의 시] 너의 목소리가 들려
  • 이은주
  • 승인 2020.09.29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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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포스트'는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창작활동을 증진하고자 당사자의 시선이 담긴 문학작품(시, 소설, 수필)을 있는 그대로 싣습니다. 가끔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나올 수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당사자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가감없이 내용을 싣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당사자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c) IEEE-USA Insight
(c) IEEE-USA Insight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은데 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어린 아이마냥 기분이 뛸 듯이 기쁘고 뿌듯했다

난 너의 목소리에 꽃다운 미소로 반겼다

전화번호는 모르지만 다른 누군가가 전화를 걸어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난 뜬금없이 그녀를 바라보며 깔깔 웃어댔다.

난 너와 그녀의 목소리에 미소가 떠올라

보름달을 떠올리며 그녀를 목메어 불러본다

어디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지 알 수 없지만

그리운 그녀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녀가 오는 날을 기다리며 기약없이

오늘 하루를 보낸다

똑딱똑딱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가 내 눈에 어른거리고

어린 아이마냥 즐겁고

하루가 어찌나 빨리 가는지 시간이 얄미울 정도다

그래도 난 하루를 매일 살아간다

그녀도 살아가겠지

내일을 기다리며

 

* 이은주 님은...

정신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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