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 분야 최우수상 수상...정신장애 단체 최초
본지,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 분야 최우수상 수상...정신장애 단체 최초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1.04.20 20: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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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서울시복지상 시상식 시청서 진행...오세훈 시장 참여해 시상
박종언 국장 “서울시장 직속의 정신장애인위원회 만들어달라”

<마인드포스트 사회적협동조합>(이하 마인드포스트)이 20일 개최된 제41회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정신장애 인권을 표방한 단체가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시상식에는 <마인드포스트> 박종언 편집국장과 최정근 감사가 참여해 시상했다.

지난 2005년 시행된 서울시 복지상은 올해 17회째를 맞았다. 시상 부분은 장애인 당사자와 장애인 인권증진 기여자 두 부문으로 나눠 후보자 추천과 선정 작업을 거쳤다.

2018년 6월 정신장애인 인권 옹호를 위한 대안 언론으로 창간된 <마인드포스트>는 그 기간 동안 언론과 미디어에서 다뤄지는 정신장애인 차별 내용들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비판 기사를 실어왔다.

미디어 부분에서 2018년 조현병 당사자를 폭탄 테러범으로 설정한 케이블채널 OCN에 문제제기를 해 이들의 공식 사과를 받았다. 또 같은 해 SBS ‘여우각시별’ 드라마에서 조현병 약을 먹지 않은 정신장애인이 인천국제공항 비행기에 탑승하려 한다는 설정을 통해 정신장애인이 위험하다는 사회적 편견을 강화하는 부분을 비판해 이들의 사과를 받아냈다.

이어 tvN에서 정신병원을 피가 흐르는 공포의 이미지로 만든 부분에 대해 공식 항의했고 제작진은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입장문을 내놓기도 했다.

정치 부문에서는 2019년 9월 박인숙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정신병 환자’로 표현한 부분에 대해 집중 비판해 하루 만에 박 의원이 공식 사과했다.

또 올해 국민의힘 초선의원 31명이 정부의 대북 원전 지원 의혹과 관련해 정부 당국자와 공무원들을 ‘집단적 조현병에 걸렸다’는 표현을 해 <마인드포스트>와 정신장애인 인권 단체들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이 발언 일주일 후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당 중앙장애인위원장)이 초선의원들을 대표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시상식에 참여한 박 편집국장은 수상 수감에서 “오세훈 시장님은 정신장애인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우리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며 “정신장애인은 장애계 내에서도 소외되고 집단적으로 타자화된 존재들이다.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서울시에 장애인위원회의 신설을 장애계가 요청했는데 우리 역시 정신장애인을 위한 시장 직속의 정신건강위원회를 신설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 머리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한편 이번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 분야 당사자 대상자는 김영웅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원장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시각장애인으로 은행원으로 근무한 김현수(38) 씨가, 우수상은 청각장애인인 조준호(45) 동작구 수어통역센터장이, 장애인복지관 작곡교실 재능 기부자이자 시각장애인인 임채섭(41) 씨가 수상했다.

이어 장애인 인권증진 기여자 부분은 <마인드포스트>를 비롯해 우수상에는 조석영(57)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장이 뽑혔다.

서울시는 지난 19일부터 5일간을 ‘장애인의날 기념 주간’으로 정해 온라인 위주로 이벤트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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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23 10:26:21
축하드리고, 감사드립니다 *^^*

나수빈 2021-04-21 12:42:56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