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5명 중 1명이 '정신건강 이상'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상당수가 신체적 고통과 더불어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만큼 정신건강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정신과 진료로 이어진 건수는 2만8028건이었다. 같은 기간 누적 확진자 수인 15만7772명의 17.8%에 해당하는 수치다.
진단 유형별로는 우울증이 1만545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불안장애(1만2312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254건), 고의적 자해(12건) 등이었다.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동시에 진단받은 확진자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코로나19 확진자 중 다수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게 확인된 셈이다.
시기별로 '정신건강 이상' 진단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4047건에서 4359건(2분기), 4692건(3분기), 4752건(4분기), 5056건(2021년 1분기), 5122건(2분기)으로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정부가 코로나19 통합 심리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자살 및 자살 시도자 통계에 대해 “관리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심리지원을 받은 사람 중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893명을 정신의료기관과 연계했지만 이들에 대한 추적 관리 역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역사회에 복귀한 후에도 정신건강의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며 "심리지원을 재활서비스 차원으로 바라보는 한편으로 의료서비스기관 간의 연계와 통합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