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소방관 극단선택 67명...소방청 “정신건강 관리 대책 시행”
최근 5년간 소방관 극단선택 67명...소방청 “정신건강 관리 대책 시행”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2.08.16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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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소방관들과 가치 공유...익명 신고센터도 적극 활용
사진. 연합뉴스.
119가 보내는 구조요청…소방관 정신건강 '적신호'(CG)
[연합뉴스TV 제공]

소방청은 최근 5년간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공무원이 67명으로, 연평균 13.4명인 것으로 나타나 소방관 정신건강 관리 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15명, 2018년 9명, 2019년 14명, 2020년 12명, 2021년 17명이다. 올해도 10명이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었다.

근무연수로는 10년 이내가 46.4%로 가장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MZ세대(20~30대)가 49.3%(2022년 70%)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극단 선택의 70%는 5∼9월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 대응인력 확보에 따른 인원 증가를 감안하면 전체 소방공무원 대비 자살률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소방청은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우울증 등으로 인해 자해·자살로 이어지는 전이 과정을 차단하기 위해 환경 조성, 조기진단, 집중 관리, 치유 지원 등 4개의 추진전략으로 구성된 대책을 마련해 적극적 개입을 추진한다.

주요 내용으로 MZ세대 직원과 소방관서장이 만나 세대 간 가치를 공유하고 이해하는 ‘리버스 멘토링’(젊은 세대가 선배 관리직에게 조언하는 활동) 제도를 운영한다. 갑질 및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차단·근절하기 위해 익명의 ‘원클릭신고센터’를 활용토록 했다.

또 극단선택이 자주 발생하는 5~9월과,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 찾아가는 전문상담사와 소방관서별 생명존중 협력담당관을 통해 생명존중 예방교육, 고충상담 및 긴급 심리지원을 하도록 했다.

아울러 전국 소방공무원의 마음건강 상담·처치를 위한 직장 내 접근성 향상을 위하여 전국 4개 권역(강원, 전북, 경북 및 충북 지역) 11개 소방서와 서울대학교병원 간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우울증·외상후스트레스·불안장애 등 정신건강의학과 분야의 상담·진료를 제공하는 ‘온라인 비대면 진료’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마음건강 고위험군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소방청 보건안전지원 사업을‘선별 → 관리 → 회복 → 치료’ 단계별 순환과정으로 강화해, 이에 필요한 예산확충, 시스템 개선 및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소방공무원이 극단적 선택 위기에 처했을 때 모든 동료의 관심과 공감으로 신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조직적인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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