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퇴원 후 30일 내 극단적 선택 정신질환자 수, 일반인의 66.8배
정신병동 퇴원 후 30일 내 극단적 선택 정신질환자 수, 일반인의 66.8배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3.02.2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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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국제 학술지 정동장애저널에 발표...국내 환자 157만 명 분석
퇴원 30일 내 자살, 환자 10만 당 198명...우울증 환자 364명 가장 높아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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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후 30일 내에 극단적 선택을 한 환자 수는 일반 인구집단의 6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신질환 퇴원 환자의 자살률 추세’를 국제정동장애학회 학술지 정동장애저널에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0~2018년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15세 이상 환자 157만 명을 대상으로 퇴원 후 30일 이내 자살률을 비교·분석했다.

2018년 정신질환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30일 내에 극단적 선택을 한 환자 수는 퇴원 환자 10만 명당 198.1명이었다. 이는 2010년의 206.6명에 비해 1.2% 감소했지만 뚜렷한 변화는 없다는 분석이다.

질환별로는 우울증 환자의 퇴원 후 30일 내 자살률이 퇴원 환자 10만 명당 364.4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조현병(167.8명), 양극성정동장애(조울증·158.0명) 순이었다.

다만 2010~2018년 동안 조현병과 불안장애로 치료받은 환자의 퇴원 후 30일 내 자살률은 각각 3.2%, 6.5%로 유의미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2016~2018년 정신질환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 후 30일 내 자살한 환자 수는 일반 인구집단 대비 66.8배 높았다. 이는 2010~2012년의 74.9명에 비해 줄었지만 유의미한 감소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 그룹 중에서 20~29세 환자의 표준화 사망비는 114.9명으로 가장 높았고 80세 이상 환자는 27.3명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여성 환자의 표준화 사망비는 107.5로, 남성(54.0)보다 2배 가량 높았고 우울증(122.7) 환자가 다른 정신질환자에 비해 사망비가 높았다.

연구팀 교신저자 김경훈 부장은 “정신질환자는 다른 환자에 비해 자살률이 높고 특히 퇴원 후 단기간 내에 자살 위험이 높다”며 “퇴원 후 조기에 외래 진료를 받거나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도록 철저한 퇴원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용 심사평가연구소장은 “약 10년 동안 조현병과 불안장애 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의 30일 자살률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면서도 “우울증과 같이 일정한 추세를 보이지 않는 정신질환자의 자살률 감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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