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의 시] 가을길
[당사자의 시] 가을길
  • 이은주
  • 승인 2020.09.2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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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포스트'는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창작활동을 증진하고자 당사자의 시선이 담긴 문학작품(시, 소설, 수필)을 있는 그대로 싣습니다. 가끔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나올 수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당사자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가감없이 내용을 싣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당사자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c) Country Living Magazine
(c) Country Living Magazine

가을 냄새가 향긋한

신선한 가을길

코스모스가 가냘픈 줄기에

한들한들 거리고

꽃들이 반겨주는 가을날

날씨는 좋고 밤을 따 줍는

우리의 아름다운 모습

저마다 어릴 적 친구들과

시골에서 밤을 딴 모습이

생각 나고

밤을 쪄먹으며

오손도손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즐겁게 밤을 까 주워 담으면서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산을 내려와

스트레칭을 하며

이 좋은 날 가을길을 걸으며

산을 내려왔다

즐거운 날이이지만

가족들이 보고싶은 계절

 

* 이은주 님은...

정신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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