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울 확산되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찾는 시민 증가
코로나 우울 확산되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찾는 시민 증가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0.12.17 2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월과 9월 정신과 진료인원 전년 대비 30%, 35% 증가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인한 코로나 우울이 확산되면서 신경정신과를 찾는 이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쿡’과 ‘혼술’ 소비가 늘고 건강과 배움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그만큼 커졌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6일 발간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10월 동안 신경정신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했다.

연구소는 코로나19로 인한 업종별 매출증감률을 파악하기 위해 2019년 1월~10월과 올해 동기간 신용·체크카드 매출 데이터 및 무승인 매입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정신건강의학과 매출은 6월과 9월에 전년 대비 30%, 35%씩 증가했다. 이어 성형외과, 피부과, 안과도 10% 늘었다. 반면 이비인후과, 소아과, 한의원, 종합병원의 매출은 줄어들었다.

이는 유흥 및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줄이는 대신 집에서 음식을 즐기고 문화생활을 하는 패턴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려운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자전거, 오토바이의 수요는 급증했다. 자전거의 경우 4월·5월·7월·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 이상 증가했다. 자동차운전학원은 교육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셀퍼 텃밭, 플랜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화원·화초는 9%, 비료·종자업종은 15% 늘어났다. 가구판매점과 실내 인테리어 업종의 매출도 지난해보다 각각 25%, 15%씩 증가했다.

1차 유행기(3월)와 2차 유행기(9월)마다 영향이 달라진 업종도 눈에 띈다. 지난 9월 성인오락실, 노래방 등의 매출은 3월 대비 각각 89%, 72% 떨어졌다. 반면 무술도장(291%)과 예체능학원(137%), 레저용숙박업소(110%), 여객선(93%), 외국어 학원(80%) 등의 9월 매출은 3월에 비해 크게 올랐다.

양정우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 2차 유행에선 1차 유행에 비해 마음이 느슨해진 반면 건강과 배움에 대한 욕구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소비 패턴이 장기적으로 자리잡을지는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