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니
창밖으로 하얀 풍경
밤새 세상을 덮었네
나뭇가지들 위로
소복히 쌓여 더 멋있어진
나뭇가지
스무살 무렵의 젊은 날의
내 모습을 떠올리네
그때도 눈이 왔었지
눈송이가 떨어지니
나는 환호성을 내며
검은 코트에 빨간 목도리를
매고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지
흥분된 그 모습
그때 한 어른이
“어머 너는 눈 온다고
빨간 목도리를 하고 그런거니...
나는 그냥 눈온다 하는데...“
그때 기억이 떠올라
아름다운 설경 속으로
들어가는 출,퇴근길
‘춥구나’
하며 눈길 걷는 재미를 느끼는
덤덤한 모습이 되었네
두리뭉실한 체구에
조심조심 눈 속을 걷는 나를
상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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