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거르는 여성, 우울증 발생 유병률 2.7배 높아
점심 거르는 여성, 우울증 발생 유병률 2.7배 높아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1.06.01 2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인 가구 여성 우울증 확률, 2인 이상 가구 여성의 두 배

점심을 거르는 여성의 우울증 발생 위험이 2.7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점심을 주 2회 이하 섭취하는 여성의 경우 주 5∼7회 먹는 여성보다 우울증 위험이 3.2배 높았다.

신한대 식품조리과학부 김지명 교수팀은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5103명을 우울증 그룹(남 59명, 여 162명)과 정상 그룹(남 2083명, 여 2799명)으로 구분한 뒤 이들의 식습관과 우울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실직 상태이거나 소득이 줄 경우, 또 주관적 건강 상태가 나쁘거나 식품 안정성이 불량한 남녀에서 우울증 유병률이 높았다.

미혼·흡연·1인 가구의 우울증 유병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인 여성의 우울증 유병률은 9.5%로, 2인 가구 여성(4.7%), 3인 이상 가구 여성(4.4%) 두 배 이상 높았다.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남성의 우울증 유병률은 1.6%로, 혼자 식사하거나(4.3%) 식사를 거르는 남성(3.3%)보다 훨씬 낮았다.

여성은 아침·점심·저녁 중 어떤 끼니를 거르느냐에 따라 우울증 유병률이 차이를 보였다. 아침을 가족과 함께 하는 여성의 우울증 유병률은 3.5%로, 이는 아침을 거르거나(6.1%) 혼자 먹는(6.0%) 여성보다 낮았다. 반면 점심을 거르는 여성의 우울증 유병률은 13.8%에 달했다.

점심을 혼자 먹거나(5.2%) 가족과 함께 먹는 여성(4.4%)보다 세 배 높은 수치다. 저녁을 거르는 여성의 우울증 유병률은 7.2%였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빈번하고, 특히 여성의 우울증은 사회적·경제적 변수에 의해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며 “여성의 우울증은 점심과 저녁 식사를 거르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특히 점심 결식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점심을 주 5∼7회 먹는 여성에 비해 주 2회 이하 섭취하는 여성의 우울증 위험은 3.2배, 주 3∼4회 여성은 3.1배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영양학회가 내는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