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27.8%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 겪어…전문가 도움받는 인구 10명 중 1~2명에 불과
성인 27.8%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 겪어…전문가 도움받는 인구 10명 중 1~2명에 불과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1.12.27 1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건복지부,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 발표
성인 4명 중 1명은 정신건강 문제 경험

지난 1년 동안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전체의 7.2%로 이는 미국 43.1%, 캐나다 46.5% 등에 비춰 낮은 수준을 보였다.

27일 보건복지부는 정신장애의 유병률 및 정신건강서비스 이용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본 조사는 정신건강복지법 제10조에 근거해 2001년 이후 5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 조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만 79세 이하 성인 5천511명을 대상으로 국립정신건강센터 주관하에 서울대학교 함봉진 교수와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약 3개월간 실시했다. 이전 조사와 달리 조사 대상의 연령 범위 및 표본추출 방법이 변경됐으며 전산화된 조사 도구를 통해 조사의 신뢰성을 높였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우리나라의 정신장애 1년 유병률은 남자 8.9%, 여자 8.0%, 전체 8.5%였다. 정신장애 1년 유병률은 지난 1년 동안 알코올·니코틴 사용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를 경험한 비율을 의미한다.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남자 32.7%, 여자 22.9%, 전체 27.8%로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정신장애 1년 유병률은 2021년 9.1%로 2016년 대비 3.5% 감소했다.

정신장애별로 조사한 결과 우울장애 1년 유병률은 남자 1.1%, 여자 2.4%, 전체 1.7%로 여자의 경우가 남자보다 2.2배 높았다. 만 18세~64세 이하를 대상으로 1년 유병률을 비교하면 2016년 1.8%에서 2021년 1.6%로 0.2%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우울 증상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많지만 우울장애가 증가한 것은 아니라는 추정이 나온다.

불안장애 1년 유병률은 남자 1.6%, 여자 4.7%, 전체 3.1%로 여자의 경우 남자보다 2.9배 높았다.

불안장애 1년 유병률은 2016년에 비해 2021년 감소했으며 이는 특정공포증 감소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공포증은 동물, 곤충, 고도, 자연환경, 혈액, 주사 등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두려워하는 정신장애를 의미한다.

특정공포증의 감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공포의 대상이나 자연환경 등 특정 상황에 대한 노출 자체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알코올 사용장애 1년 유병률은 남자 3.4%, 여자 1.8%, 전체 2.6%로 남자가 1.9배 높았다. 니코틴 사용장애 1년 유병률은 남자 4.9%, 여자 0.5%, 전체 2.7%로 남자가 여자보다 9.8배 높았다.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성인의 10.7%는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며 2.5%는 자살을 계획하고 1.7%는 자살을 시도했다.

지난 1년간 성인의 1.3%가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고 0.5%는 자살을 계획하며 0.1%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살생각자의 56.8%, 자살계획자의 83.3%, 자살시도자의 71.3%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정신건강서비스 이용 인구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장애가 있는 것으로 진단된 사람 중에서 평생동안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을 12.1%였으며, 지난 1년 동안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비율은 7.2%에 불과했다.

정신별로 서비스 이용률을 살펴보면 알코올사용장애 2.6%, 니코틴사용장애 1.1%, 우울장애 28.2%, 불안장애 9.1%였다.

만 18~64세 이하 대상자에서 정신장애를 진단받은 사람 중 연도별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2016년(16.5%)까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2021년(11.5%)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정신건강 관련 시설이 제한적으로 운영되거나 폐쇄돼 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이 떨어진 결과로 추정된다.

한국의 지난 1년간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7.2%였다. 이는 미국 43.1%, 캐나다 46.5%, 호주 34.9%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국민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겠다”며 “정신장애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