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의 시] 어디로 코로나19
[당사자의 시] 어디로 코로나19
  • 이인숙
  • 승인 2022.08.08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fixabay
사진=fixabay

 

적막한 사랑의 둥지

언제였을까

누구의 손을 빌리지 않았던

 

과거의 정원에서

하나씩 베어져 나가는

하양 꽃을 피우던 나무들

 

영혼까지 제어하는

사랑의 둥지 평판 안에

안개가 숲을 가리고

손길 닿을 수 없는 곳에서는

어느 때인가

 

꿈꾸던 사랑의 둥지에서 코로나19로

한숨의 기도가

물음을 쌓아가는

적막한 실내에서

오늘은 헤어날 수 있겠지

 

하루하루를 벗어내고

찬비가

가슴까지 아른거리는

손 닿을 수 없는 적막한 늪이 되었다

 

뜨겁던 사랑의 여름이

사라진 것인가

우리는 어디까지 갔으며

어디로 가야하는가

 

*이인숙 님은...

정신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