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한 사랑의 둥지
언제였을까
누구의 손을 빌리지 않았던
과거의 정원에서
하나씩 베어져 나가는
하양 꽃을 피우던 나무들
영혼까지 제어하는
사랑의 둥지 평판 안에
안개가 숲을 가리고
손길 닿을 수 없는 곳에서는
어느 때인가
꿈꾸던 사랑의 둥지에서 코로나19로
한숨의 기도가
물음을 쌓아가는
적막한 실내에서
오늘은 헤어날 수 있겠지
하루하루를 벗어내고
찬비가
가슴까지 아른거리는
손 닿을 수 없는 적막한 늪이 되었다
뜨겁던 사랑의 여름이
사라진 것인가
우리는 어디까지 갔으며
어디로 가야하는가
*이인숙 님은...
정신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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