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케이스 판매 사진에 '정신병...건들지 마세요' 차별적 문구 올라와 논란
휴대폰 케이스 판매 사진에 '정신병...건들지 마세요' 차별적 문구 올라와 논란
  • 조유진
  • 승인 2023.04.0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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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인스타그램.
이미지=On94케이스 인스타그램

온라인 인스타그램에서 판매되는 휴대폰 케이스 사진에 정신질환을 조롱하는 문구들이 올라와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 인식개선 활동가들이 제보해온 내용에 따르면 핸드폰 케이스 판매업체 ‘On94케이스’는 자사 케이스에 ‘정신병 있습니다. 건들지 마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케이스를 ‘병맛 케이스’라는 이름으로 광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On94케이스는 이외에도 ‘분조장(분노조절장애) 있습니다 시비 걸면 뒤져요’라는 문구가 적힌 케이스까지 판매해오며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위험한 사람’이라는 편견과 차별을 심화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정신병은 일종의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커뮤니티 등에는 ‘정병 온다’, ‘결정장애’, ‘분노조절장애’ 등 정신병을 축약한 단어들이 여과없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단어의 오남용에 정신질환이 질병이 아닌 우스갯소리로 전락하게 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광고 게재를 허용한 인스타그램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게시하기 위해서는 자체의 광고 검토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사전 검열이 있었음에도 차별적 문구를 걸러내지 못한 부분은 인스타그램의 잘못이라는 의견이 강하다.

해당 업체 담당자는 <마인드포스트>와의 통화에서 “고객의 요청이 있어 판매를 시작했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문구를 위주로 상품이 제작됐다”며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상품을 내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6일 현재까지 혐오 문구가 적한 케이스 사진은 삭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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