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오픈다이얼로그 개발 목표”...아주대병원·이음병원, 오픈다이얼로그 워크숍 성료
“한국형 오픈다이얼로그 개발 목표”...아주대병원·이음병원, 오픈다이얼로그 워크숍 성료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3.04.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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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족지원가, 의료기관, 정신건강복지센터 참여한 오픈다이얼로그 시험 운영 확대
오픈다이얼로그 워크숍 진행 모습. [사진=아주대·이음병원 공동연구진}
오픈다이얼로그 워크숍 진행 모습. [사진=아주대·이음병원 공동연구진}

아주대학병원과 이음병원은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WHO(세계보건기구) 퀄리티라이츠 기반 중재기술 개발을 위한 오픈다이얼로그 워크숍’을 성료했다고 5일 밝혔다. 수원시 한국보건복지인재원 경인교육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아주대학병원이 주관하고 이음병원이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워크숍에는 국제 공인 오픈다이얼로그 교육자인 영국 심리학자 닉 푸트맨 씨와 핀란드 정신과 의사 카리 발타넨 씨가 초청됐다. 이들은 영국, 프랑스, 호주, 벨기에, 일본, 에스토니아 등 다양한 국가에 오픈다이얼로그를 전파하고 훈련을 주도해온 전문가들이다.

오픈다이얼로그는 1980년대 핀란드 북부 라플란트 지방에서 개발된 정신응급 상황에의 인권적 대처 방식과 당사자의 자기결정권을 옹호하는 대안적 치료 이념이다.

당사자가 정신위기 상황에 놓여 있을 때 그와 관계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와 동료, 가족 등이 당사자가 있는 곳을 방문해 열린 토론을 벌인다. 이때 어느 누구도 최종 결정권을 갖지 않으며 수평적이고 민주적 대화를 진행하게 된다.

기존 정신응급 치료모델은 약물 투여와 정신병원 강제입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당사자는 원치 않는 입원과 치료 과정에서 자신의 목소리가 차단되고 박탈감이 강화되면서 상태를 더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오픈다이얼로그는 ‘창문이 열려 있는’ 며칠 간의 시기 동안 약물치료를 최대한 자제하도록 권한다. 대신 당사자가 제기하는 모든 주제를 경청하고 약물 사용과 입원 여부는 당사자의 의견을 중심으로 집단 내에서 공동으로 결정하게 된다.

한국은 지난 2020년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이 처음으로 이 치료 이념을 적용했지만 지자체와 경기도의회의 몰이해로 좌절된 경험이 있다.

오픈다이얼로그 성료. [사진=아주대·이음병원 공동연구진]
오픈다이얼로그 성료. [사진=아주대·이음병원 공동연구진]

이번 워크숍에는 수원에서 활동하는 동료지원가 및 가족지원가, 아주대학병원, 이음병원, 천주의성요한병원 등 3개 의료기관과 수원시성인정신건강복지센터, 수원시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 수원시자살예방센터 등 3개 지역 정신보건기관, 아주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등에서 총 25명이 참여했다.

개인·단체들은 5일간 오픈다이얼로그의 기본 원리 및 요소에 대한 학습, 핵심 기법 실습, 한국에서의 적용에 관한 토론 등 밀도 있는 훈련을 진행했다.

워크숍을 진행한 연구개발진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시작된 수원 지역에서의 오픈다이얼로그 시험 운영이 확대될 예정”이라며 “지역 정신건강 서비스뿐만 아니라 의료기관 입원 서비스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한국형 오픈다이얼로그를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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