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를 알 수 없는 극한의 공포 ‘공황장애’ 환자...최근 4년 새 44.5% 증가
이유를 알 수 없는 극한의 공포 ‘공황장애’ 환자...최근 4년 새 44.5% 증가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3.04.14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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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인원 2017년 13만에서 2021년 20만 명...40대가 23%로 가장 많아
40대 가장 높은 이유 “사회경제적 스트레스에 노출돼 발병”
약물, 인지행동치료, 가상현실 노출치료 이용해 초기 치료해야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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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죽을 것 같은 공포와 불안을 느끼는 공황장애 질환 진료 인구가 최근 4년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40대가 공황장애를 가장 많이 느끼는 연령대로 분석됐다.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공황장애(F41.0)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공황장애 진료 인구는 2017년 13만8736명에서 2021년 20만540명으로 44.5% 급증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9.6%에 이른다.

성별로 남성은 38.1%, 여성은 50.2% 각각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2021년의 경우 전체 진료인원(20만540명) 중 40대는 23.4%(4만69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19.2%(3만8519명), 30대 18.3%(3만6722명) 순이었다.

동기간 성별로 분석한 수치도 40대가 가장 많았다. 남성의 경우 40대 비율은 25.4%, 50대 20.3%, 30대 18.7%였다. 여성은 40대가 21.8%, 50대가 18.4%, 30대 18.0% 순이었다.

공황장애가 40대에 급증하는 이유는 뭘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재섭 교수는 “공황장애는 초기 성인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며 “40대에 환자가 많은 것은 초기 성인기에 치료하지 않고 악화된 후에도 뒤늦게 진료를 시작하거나 초기에 꾸준히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40대가 다양한 사회·경제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병이나 재발이 많다”며 “고혈압 등 다양한 정신 문제로 병원 진료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함께 치료를 시작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인구 10만 명당 공황장애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보면 2017년 272명에서 2021년 390명으로 43.4% 증가했으며 성별로는 남성 37.2%, 여성 48.3%로 늘었다.

인구 10만 명당 이 질환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역시 40대가 570명으로 가장 많았다.

공황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7년 496억 원에서 2021년 910억 원으로 동기간 83.5%(414억 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6.4%로 나타났다.

이 질환의 1인당 진료비는 2021년 45만4000원이었다. 이는 2017년 35만7000원보다 27% 증가한 수치다.

눈에 띄는 건 10대 청소년의 진료비가 급증한 점이다. 201년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가 51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51만 원, 20대 49만8000원, 40대 42만9000원 순이었다.

공황장애는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면 자주 재발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만성화될 위험이 있다.

공황장애를 방치하면 처음에는 공황증상을 경험했던 장소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외출을 줄이거나 사람을 만나는 것을 피하면서 생활 반경이 좁아지게 된다. 이 회피를 통해 공황발작의 횟수를 줄일 수 있겠지만 점차 피하는 장소와 상황이 많아지면서 생활이 점점 제약될 우려가 있다.

더 심해지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 직업 활동을 하지 못하게 심한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박 교수는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으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질병 초기에는 인지행동치료나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가상현실 노출치료 등 비약물치료로도 치료가 가능하니 방치하지 않고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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