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한 진료과는 ‘정신건강의학과’...최근 5년간 29% 증가
병·의원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한 진료과는 ‘정신건강의학과’...최근 5년간 29% 증가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3.05.09 2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세청 데이터 분석...한방병·의원, 소아과 3~4% 증가에 비해 빠르게 성장
코로나19 피로감과 정신건강 문제 관심 높아져...장기적으로 더 늘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 5년 동안 병원과 의원 가운데 가장 빠르게 늘어난 진료과는 신경정신과의원(정신건강의학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세청이 국민 생활에 밀접한 100개 업종에 대해 지난 5년 동안의 국세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신경정신과의원은 지난 2018년 1천630개소에서 2022년 말 2천102개소로 3년간 29.0% 증가했다. 한방병원·한의원이 3.4%, 종합병원 3.9%, 내과·소아과의원 4.5% 증가에 비교하면 급속한 증가율이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국민 우울증과 무기력증의 증가, 직장 생활에서의 스트레스, 청년층의 취업 문제,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이 정신과의 증가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신경정신과의 증가율은 최근 몇 년 동안의 정신과 전공의 지원율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12월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 5곳의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충원율은 150%를 넘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이 경쟁률 2대 1 이상의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코로나 3년간 정신건강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이 늘어나면서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선진국의 경우 핵가족화가 심화되면서 우울증·불안장애 유병률과 치료율이 높아지는 현상을 볼 때 우리 사회도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특히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사회적 단절과 관련된 외로움을 반려동물을 통해 해소하려는 경향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번 통계에서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증가하면서 동물병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병원은 2018년 4천5개에서 2022년 4천495개로 12.2% 증가했다. 특히 애완용품점은 지난 3년 동안 7688개에서 1만1247개로 46.3%가 늘었다.

정신과 진료 인원도 2018년 241만여 명에서 2021년 302만여 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른 진료비도 동기간 1조5000억 원에서 2조1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정신의료계는 코로나블루의 장기화 등 국민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증가되면서 신경정신과의원의 수 역시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