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울에 빠진 청소년들…정신건강 상담 팬데믹 이전 대비 30% 증가
코로나19 우울에 빠진 청소년들…정신건강 상담 팬데믹 이전 대비 30% 증가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1.09.2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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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2배, 우울 진단 청소년 64% 늘어
10대 여성 청소년이 남성 청소년보다 심리적 어려움 더 겪어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청소년들의 심리·정서적 고립감과 코로나 블루(우울)가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청소년 1388 상담건수’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정신건강’ 항목의 상담 건수는 14만1464건으로 월 평균 1만7683건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전인 2019년에 비해 30% 증가한 수치다. 상담 내용별로 ‘정신건강’ 관련 상담이 전체 상담의 24%로 가장 크게 차지한다.

청소년들이 공황장애나 우울 관련 질병으로 진단받은 수도 폭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특정 질병별 진료현황’에 따르면 10대 공황장애 환자는 지난해 4582명으로 4년 전 2248명에 비해 약 2배 증가했다. 우울 관련 10대 환자 수도 지난해 2만9718명으로 같은 기간 64% 늘었다.

특히 10대 여성 청소년은 남성 청소년에 비해 심리적인 어려움을 더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10대 여성 공황장애 환자는 1559명으로 지난 5년간 3배로 늘었다. 10대 남성 공황장애 환자(922명)는 동기간 2.14배 증가했다.

2021년 상반기 10대 여성 청소년 우울 관련 환자 수는 1만32명으로 지난 5년간 2.21배 증가했고 동기간 10대 남성 청소년(5135명)은 1.45배 증가했다.

코로나19 시기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은 자살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8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지난해 10~20대 자살 사망자 수가 1772명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음을 발표하며 ‘위기 청소년 지원체계 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정부는 현재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위기 청소년 지원 기능을 모아 ‘위기 청소년 통합지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전화·모바일·사이버 등으로 나눠 진행되는 청소년 1388 상담 서비스는 통합 콜센터로 만드는 등 상담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시기의 심리적 어려움은 전 생애에 걸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청소년들의 심리 방역을 위해 국가적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 의원은 “코로나19로 청소년들의 학교 안전망이 취약해진 상태인데 어떤 원인에 위해 청소년들이 정서적 취약 상태에 도달했는지 국회에서 심층조사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며 “정서 상태를 더 면밀히 살필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시스템 마련이 중요한 만큼 예산과 법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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