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자살예방센터, 근거기반의 자살예방 주제 4차 심포지엄 진행
서울시자살예방센터, 근거기반의 자살예방 주제 4차 심포지엄 진행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2.09.02 2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상 및 법의학 심리학자 Antoon a Leenaars 발표. (c)서울시자살예방센터.
임상 및 법의학 심리학자 Antoon a Leenaars 발표. 사진=서울시자살예방센터 제공

2022년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지난달 31일 4차 정기 심포지엄은 ‘근거기반의 자살예방, 서울형 심리부검 결과 발표와 자살예방사업의 설계’를 주제로 한 4차 정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은 서울형 심리부검의 개발과정과 분석결과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 맞춤형 자살예방정책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줌(Zoom)으로 진행됐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자살유족을 통해 자살사망자의 사망원인을 확인하고 분석하는 서울형 심리부검(고.마.움)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형 심리부검은 방대한 자료보다 핵심적인 내용을 잘 분석할 수 있도록 압축적인 심리부검 내용으로 구성돼 있고, 유족의 향후 삶의 방향과 전망을 함께 다뤄 유족의 치유와 회복을 함께 도모하고 있다.

또 심리부검 면담 종료 후에도 ‘애도상담’과 서울시자살예방센터에서 운영하는 ‘자작나무’ 서비스 안내를 통해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은 서울시자살예방센터가 운영하는 서울형 심리부검에 대해 2020년 개발 이후 수집된 사례에 대한 분석결과를 처음 발표하는 자리로 주목받았다.

임상 및 법의학 심리학자인 Antoon a Leenaars는 “자살예방과 심리부검(Suicide Prevention and The Psychological Autopsy)”을 주제한 한 기조강연에서 “근거 기반의 심리부검은 자살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정확히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연 한국보건복지인쟁원 교수는 ‘서울형 심리부검의 개발과정’을 주제로 서울형 심리부검의 탄생의 배경과 과정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과거 개발된 심리부검과 서울형 심리부검의 차이점에 대해 ‘자살 유족의 인터뷰를 토대로 지역사회 특성을 반영할 수 있었다는 부분,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직장생활과 같은 조직생활에서의 어려움을 다룰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이 교수는 ”‘보호요인’과 ‘위험요인’을 다루는 서울형 심리부검의 경우, 사망의 원인을 살펴보는 ‘위험요인’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방적인 관점에서는 ‘보호요인’을 더욱 활용하고 강조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한 영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발표한 ‘서울형 심리부검 분석결과’에 따르면 총 면담 사례 97건 중 동일 사망자에 대한 사례 1건을 제외한 96건 중 사망 전 위험신호(언어, 행동, 정서)가 존재했던 사례가 88건(91.7%)이었다. 사망 전 인지를 한 사례는 32.7%였던 것으로 분섞됐다.

이 교수는 ”자살사망자의 연령대별·성별·직업별 위험요인이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자살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다고 자살사망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보다는, 자살사망자가 가지고 있는 도드라진 특징 등의 유의미한 차이를 찾기 위해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 (c)서울시자살예방센터.
김현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 사진=서울시자살예방센터 제공

김현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자살 신호를 인지하는 사람의 비율은 높아졌으나 그에 비해 효과적인 대처는 미비한 상황”이라며 “이는 생명사랑 지킴이 교육 등을 통해 대상자를 연계하고 대처하는 부분까지 포함하는 도움 프로세스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현 한림대학교 보건과학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자살사망의 일부분은 사회적 요인이 근원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는 다양한 집단의 심리부검 분석을 통한 집단 간 비교를 통해 사회적 기전에 대한 실증적 규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심리부검을 통해 정책적으로 활동할 것에 대한 방향성이 필요하며, 대조군을 활용한 연구들이 진행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심리부검을 통한 효과적인 자살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으나, 제한된 정보 제공, 적은 비율의 케이스 등으로 인해 대중으로 하여금 관심이 부족하다"며 “적극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대중의 관심으로 시작돼 정책결정권자의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을 통해 자살예방정책에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022 서울시자살예방센터 4차 정기 심포지엄은 서울시자살예방센터 공식 유튜브 채널인 <생명사랑 마음이음 방송>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 공식 유튜브 채널 <생명사랑 마음이음 방송>

https://www.youtube.com/생명사랑마음이음방송/videos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