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부족한 교대 근무자, 주간 근무자보다 우울증 걸릴 위험 2.3배 높아
잠 부족한 교대 근무자, 주간 근무자보다 우울증 걸릴 위험 2.3배 높아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3.01.11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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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 연구팀, 근로자 1만3천여 명 대상 조사...수면 부족과 우울증 연관성 입증돼
중장년층의 교대 근무군 우울증 높아...20대는 유의미한 차이 없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수면 부족을 겪는 교대 근무자일수록 주간 근무자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장년층은 교대 근무로 인한 수면 부족과 우울증의 연관성이 강하게 나타났다.

대한보건협회가 발간한 ‘대한보건연구’에 게재된 ‘근로자의 수면시간과 근무 형태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 따르면 을지대 의료경영학과 연구팀이 2014~2020년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9세 이상 근로자 1만3191명의 답변 자료를 활용해 근로자의 수면 시간과 근무 형태를 연구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

연구팀은 우울증 심각도(0~27점)가 10점 이상이거나 우울증 치료 중인 경우 ‘우울군’으로 분류했다. 수면 시간에 대해서는 6~8시간을 적정 수면 시간으로 보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는 주간 근무군을 제외한 저녁 근무자, 밤 근무자, 24시간 교대 근무자, 분할 근무자, 불규칙 교대 근무자는 교대 근무군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601명(4.36%)이 우울군으로 분류됐다. 수면 부족 교대 근무군은 적정 수면 주간 근무군에 비해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2.3배 높았다.

대상자를 연령별, 근무 형태별로 나누어보면 교대 근무를 하면서 수면이 부족한 30대가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는 주간 근무를 하면서 적정 수면을 하는 같은 나이대에 비해 3.9배 많았다. 주간 근무자 중에서도 수면이 부족한 사람의 우울 비율은 적정 수면자와 비교해 30대는 3.7배, 40대는 3.6배에 달했다.

50대의 경우에도 수면 부족 주간 근무군과 교대 근무군의 우울 비율이 적정 수면 주간 근무군에 비해 각각 2.3배, 3.9배 높았다. 반면 20대의 경우 수면과 근무 형태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경제활동을 유지하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중장년층에게는 교대 근무와 적은 수면 시간이 과업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연령대별로 근무 형태와 수면 시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만큼 생애주기별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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