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립제1요양·정신병원 노조, 15일 파업 돌입...“호봉제 사수, 해고 조합원 복직” 요구
광주 시립제1요양·정신병원 노조, 15일 파업 돌입...“호봉제 사수, 해고 조합원 복직” 요구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3.06.1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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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수탁기관 바뀌고 연봉제 전환 시도에 갈등 격화
지노위, 조정 중지 결정으로 노조 쟁의권 확보해
사측, 파업 길어지면 입원환자 일부 전원 조치 예정
광주 시립제1요양병원 입구. [사진=광주 시립제1요양·정신병원 누리집 갈무리]
광주 시립제1요양병원 입구. [사진=광주 시립제1요양·정신병원 누리집 갈무리]

전국보건의료노조 광주 시립제1요양·정신병원 지부 노조가 15일 오전 9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한다.

14일 노조는 전남지방노동위원회의 쟁의행위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전남지노위는 노사 간 입장 차가 크고 예정됐던 3차 조정 회의에 노사가 모두 불참하면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지노위의 결정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지난 7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전체 조합원 97명 가운데 84.5%인 82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광주 시립제1요양·정신병원은 올해 2월 운영 수탁 재단이 바뀌었는데 호봉제를 연봉제로 전환하는 임금 체계 개편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을 겪어 왔다.

보건복지부 지침은 호봉제를 우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노조 측은 일괄 지급방식인 연봉제로 전환될 경우 수탁기관이 세운 기준으로 급여를 지급해 같은 일을 하지만 급여 체계가 불투명하고 비일관적으로 변질된다는 입장이다. 또 불안정한 임금 체계로 인해 직원 급여는 최저임금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표했다.

반면 현 운영 수탁 재단은 수익의 약 80%를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을 줄이기 위해 임금체계 개편에 나섰다고 밝혔다.

노조는 수탁 재단이 호봉제 임금 체계 유지, 해고된 조합원의 복직 등을 수용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조가 필수 인원은 파업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을 마련하면서 조합원 가운데 파업에 참여할 인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시립제1요양병원·정신병원의 전체 종사자는 187명이며 입원환자 수는 363명이다.

병원 측은 노조 파업에 직장 폐쇄로 대응하지는 않기로 했으며 파업으로 인한 환자 관리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일부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등 대책을 세우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병원 측이 병원 내부에서 팻말 시위를 벌인 노조원 6명에 대해 해고 통보하고 형사고소하자 노조가 반발하면서 갈등이 더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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