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인아메리카] 항우울제 금단 효과에 대한 의사의 무지에 분노하는 환자들
[매드인아메리카] 항우울제 금단 효과에 대한 의사의 무지에 분노하는 환자들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3.07.18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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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를 과다 처방하고 중단이나 금단 증상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의료 시스템에 항우울제 사용자들이 불만 토로
항우울제 금단 효과에 대한 의사의 무지에 분노하는 환자들 (c) mad in america
항우울제 금단 효과에 대한 의사의 무지에 분노하는 환자들 (c) mad in america

항우울제 처방과 장기 복용이 놀랍도록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료 전문가들은 환자가 항우울제를 안전하게 중단하고 금단 증상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에 여전히 무지한 상태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는 전문적인 지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 항우울제 사용자들의 좌절감을 강조하고 의사 및 의료 시스템이 항우울제를 끊는 사람들을 보다 적절히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항우울제는 몇몇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항우울제 복용을 중단하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은 항우울제 금단증상 또는 "항우울제를 중단한 후 며칠, 몇 주 또는 몇 달 후에 나타날 수 있는 신체적, 정서적 증상"으로 드러나며, 때로는 약을 처방받은 문제를 넘어서는 경우, 곧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지난한 과정과 의료 전문가의 지원 부족 등으로 환자들은 항우울제 금단 증상에 대한 생생한 경험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온라인 동료지원단체에서 조언을 구해야 했다.

항우울제 금단 경험이 있고 처방 약물 의존에 대한 생생한 경험을 자문하는 존 리드, 마크 호로위츠, 조안나 몬크리프, 스티비 루이스 연구원은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수천만 명의 사람들 중 거의 절반이 항우울제를 줄이거나 끊으려고 할 때 금단 증상을 경험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지원의 필요성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병원 접수처의 젊은 환자들이 항우울제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과정에 있어 어떤 지원이 가장 필요한지 알리기 위해 온라인 금단 지원 단체 회원을 대상으로 익명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88명의 회원이 다음과 같이 입을 모았다. "사람들이 항우울제를 끊는 데 도움이 되는 정신건강서비스에 다음과 같은 요소가 포함돼야 한다. (...)"

연구팀은 모든 응답을 검토하고 주제에 따라 분류했다. 참가자는 31개국에서 왔으며 절반 이상이 미국 또는 영국에 거주하고 있다.

'처방자의 역할', '정보', '기타 지원/서비스', '의사/서비스 등에 대한 강한 부정적 감정', '처방시 사전 동의', '제약 회사', '공중 보건 캠페인' 등 7가지 주제가 가장 많이 나타났다. 가장 일반적인 응답은 의사가 금단 증상 및 점진적이고 안전한 항우울제 중단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환자보다 더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의사는 금단 증상에 대해 환자의 말을 신뢰하고 그 증상이 우울증 진단 때문이라고 가정하지 말아야 한다.

의사가 예정된 약물 감량 계획을 포함한 개별화된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많은 응답자들이 강조했다. 다른 응답자들은 감량할 수 있는 용량이 불충분하다는 문제를 지적했으며, 한 참가자는 "알약을 갈아서 무게를 재는 현재의 방법보다 더 안전한" "사용자 친화적인 방법"의 필요성을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작은 알약 하나를 어떻게 10개의 동일한 조각으로 정확하게 나눌 수 있을지 여전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응답자는 처음 약을 처방받았을 때를 회상하며 의사들이 항우울제의 안전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금단 증상의 위험에 대한 사전 동의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많은 응답자가 항우울제 금단 증상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정신건강 캠페인을 제안했다. 기타 지원 및 서비스로는 24시간 위기 지원 및 핫라인, 심리치료 및 상담, 지원 그룹 조성, 환자 주도 서비스 등이 나왔다.

이 연구는 항우울제 사용자들의 고통에 기여한 제약회사를 포함해 전체 의료 시스템에 대한 강한 감정을 보여주는 참가자들의 직접 인용문 125개도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응답자들은 다음과 같이 썼다.

"언젠가 누군가가 이 싸움의 종착지, 말하자면 거대 제약회사의 목구멍까지 갈 것이다. (...) 그날을 보기 위해 살아 있길 바란다. (...) 제약회사가 이러한 약을 30년 이상 시장에 출시하면서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노골적으로 알리지 않는 것은 사실상 범죄다."

한 사람은 "금단 증상은 당연히 일어나는 현실적인 현상이고 매우 위험하며 약을 중단한 후에도 매우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의사들이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의사와 약사는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혀 모르는 것 같다"며 "약물의 효과에 대한 그들의 의견과 조언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가 항우울제를 복용하다가 중단하는 모든 사람들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참가자가 '백인'으로 확인됐고 대학 학위를 소지했기 때문에 연구결과가 모든 서비스 사용자의 의견을 적절하게 대표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결과는 의료 시스템이 의사에게 항우울제 중단에 대해 적절히 교육하고 항우울제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사람들을 지원하도록 촉구하는 행동지침을 마련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필진 티파니 엘리엇

보스턴 노스이스턴 대학교 사회학과 박사 과정 학생이자 연구원. 연구를 통해 사회적 불평등의 생활 경험에 뿌리를 둔 정신적 고통을 병리화하는 것을 뛰어넘은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을 옹호한다. 이를 통해 치료 선호도를 존중하고, 정신건강의 사회적, 구조적 결정요인을 적절히 다루며,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사람 중심의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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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J., Lewis, S., Horowitz, M., & Moncrieff, J. (2023). The need for antidepressant withdrawal support services: Recommendations from 708 patients. Psychiatry Research, 326, 115303. https://doi.org/10.1016/j.psychres.2023.115303 (Link)

기사출처: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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