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의 일상] 임플란트
[당사자의 일상] 임플란트
  • 마인드포스트 편집부
  • 승인 2019.08.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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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Family Dental Care Group
(c) Family Dental Care Group

"어디가 불편하세요?"

"보철이 흔들리고 음식 씹기에 걸리적거려요."

"아, 해보세요."

"아~"

"치아가 썩어서 다 발치하셔야 하고, 그 뒤에 임시 치아를 해야 임플란트 순서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는 많은 시간을 잡아둬야 한다. 발치 후 6개월까지 잇몸에 뼈대가 단단해져야 치아를 박을 수 있다. 치료비도 보험에서 치아 두 대까지는 허용되기 때문에 2개 치아 정도일 때는 쉽게 임플란트를 할 수 있으나, 3대를 할 때는 1대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임플란트를 해넣기 위해 많은 고통의 두려움이 있었지만, 막상 어차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마음의 부담을 줄여나가다보면 생각보다 수월하고 고통도 절반이다.

노령의 환우들에게 임플란트가 권고되고 그 외에 젊은 층에게도 임플란트가 많이 이용되는 것 같다.

치아는 오복 중에 하나라는 데, 다이아몬드 같은 치아를 잘 간수하지 못하거나 청결하게 다루지 못하거나 양치질을 게을리 했을 때 치아는 망가지기로 한 것이다.

정신적인 후회와 자괴감에 빠져 있었다. 임플란트는 60대 이후의 환우에게나 있을법한 치아교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늦게나마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걸 다행으로 여기고 정신적 마음의 부담을 줄여나가야 두려움 없이 고통에 직면할 수 있다.

엄청난 비용부담이나 혹시 지독한 고통이 따르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의 짐은 실제로 임플란트를 해본 사람의 체험이나 실가치의 실용성을 들어보고 위안을 얻어야 치료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임플란트를 하기 전에는, 발치하는 치아 자리가 잘 아물어야 1년 가까이 기다리는 동안 임시 치아를 할 수 있다.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임시 치아는 치아의 본을 떠서 틀니 형식으로 맞춰준다. 음식을 먹으면 끼었다 뺐다 하기가 불편하고 위생상에도 미관상에도 불편하다.

임플란트를 하기로 작정하고 모든 비용부담, 정신적 압박, 외면 상의 문제를 덮어둔 채 결정을 내리기까지 2년이 넘게 걸렸다. 지금은 임시 치아를 하고 있어서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세월이 더디 가나 싶게 마음만 속도를 내고 있다. 치아의 스트레스가 큰 만큼 음식 먹기도 주눅이 들고, 사회생활에도 얼마나 큰 곤욕을 치르고 있는지 모르겠다.

임플란트는 친구다. 음식 맛도 모르고 외관상 우습게만 보이겠지만, 음식을 잘 씹고 예쁘게 먹을 수 있으며 예쁘게 말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 때문이다. 임플란트는 좋은 친구인 것 같다.

 

 

*이인숙 님은...
2010년 '자유문예'로 등단. 2013년 장애인 창작집 발간지원 사업 선정. 2015년 경기도 장애인 문예공모전 입상. 시집으로 '새벽을 바라며', '달에 꽃피다', '상아를 훔친 사람'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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