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감정 교류하면 조현병 치료 효과 높아져...동물매개치료 활성화해야"
“동물과 감정 교류하면 조현병 치료 효과 높아져...동물매개치료 활성화해야"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10.23 1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정신장애인복지협회, 정신장애인 사회복귀 정책 토론회
동물매개치료 시 공감 능력과 대인관계 향상
새로운 치료 프로그램 안 나와…현장의 의지 부족
푸드테라피, 말보다 심리적 상태 더 잘 표현할 수 있어
아로마요법, 세로토닌 분비 촉진해 정서에 안정

동물을 매개로 한 치료 프로그램이 조현병 환자들의 공감 능력과 대인관계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안치료로 푸드테라피와 아로마테라피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22일 중구 서울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신장애인 사회복귀서비스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기조발제에 나선 김소연 행복심리상담센터장은 “조현병 환자의 정신 증상과 대인관계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해 약물요법 외 다양한 치료방법이 개발돼야 한다”며 “동물매개치료는 동물을 매개로 사람과의 교감을 연구하고 상호작용을 통해 치료에 도움을 주는 매개치료”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 2월~4월까지 두 달 간 조현병 당사자 14명(실험집단 7명, 통제집단 7명)을 대상으로 동물매개 프로그램 연구를 진행했다. 당시 실험에 참여한 치료도우미동물은 사회성, 공격성, 적합성 평가의 인증을 받은 푸들 한 두와 말티즈 한 두, 대형견 골든리트리버 한 두가 참여했다.

그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실험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공감능력과 대인관계가 각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센터장은 “검증 결과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이 조현병 환자의 공감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을 적용한 다양한 사회적응 훈련 프로그램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동표 서울시정신재활시설협회장은 “발달장애인의 경우 활동가들이 치료견을 이용해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신과는 동물매개치료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치료 프로그램) 훈련이 지난 20년 동안 변하지 않고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프로그램비가 적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할 수 없는 현장의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최 협회장은 이어 “사회복지사 등 현장에 근무하는 이들의 의지와 사명감이 있어야 하는데 시간이 가면 되겠지, 하는 사고방식 때문에 변화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약물을 부정하지 말고 약물 플러스 재활치료 안에 동물매개치료를 활성화해서 보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옥희 경희사이버대학교 한방건강관리학과 교수는 푸트테라피의 효용성을 설명했다.

푸드테라피는 음식(food)과 치유(therapy)의 합성어로 음식의 다양한 기능으로 건강을 회복을 증진하는 자연치유법을 의미한다.

조 교수는 “푸드테라피는 말이나 글보다 심리적 상황을 더 쉽게 표현해낼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음식 재료를 통해 작품을 만들거나 식품과 관련된 활동 등을 하며 환우들의 정서 및 정신 세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치료적 활동”이라고 말했다.

조현병 당사자들에게 공통적으로 결핍된 핵심 영양소가 있는데 미토콘드리아가 가장 많이 소비되는 핵심 영양소군이라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조 교수는 “푸드테라피는 핵심 영양소 농도의 균형 유지와 스트레스와 독성 분자를 최소화하고 뇌 조직의 균형이 잡혀 퇴화가 된 뇌 조직을 원상복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푸드테라피는 미각, 청각, 후각, 시각, 촉각 등 오감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식품을 섭취하면서 치유할 수 있는 데 주목할 수 있다”며 “동물매개치료와 푸드테라피는 심리치료나 보조수단이 아닌 하나의 독립된 치료 영역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영아 중부대학교 외래교수(대체의학 박사)는 심리치료에서 아로마요법의 도입을 주장했다.

신 교수는 “아로마요법은 식물이 가진 유효성분이 약리적·생리적·심리적 효과를 나타내고 호르몬 분비 조절에 영향을 미치고 항성성에 도움을 준다”며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기분을 고양하거나 행복감을 느끼는 데 도움을 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연치유적 또 다른 접근법으로는 행복감을 높이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방법”이라며 “또한 세로토닌을 높이는 손쉬운 방법은 하루 30분 정도 자연에서 충분한 일광욕을 통해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정신장애인의 약물치료와 더불어 보조적으로 자연치유적 접근방법으로 동물매개치료와 아로마요법의 방법 도입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안식 코리안매니아(당사자 모임) 대표는 “의사와 대화를 통해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약물 복용을 무시하지 않아야 한다”며 “동물과 함께 생활하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고 동물과 산책하면서 욕심내지 않는 마음공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과한 스트레스가 되는 일을 피하고 과몰입을 요하는 일도 좋지 않다”며 “우울기에는 오히려 밝고 따뜻한 사람들과 더 어울리면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 김동식 시의원과 한국정신장애인복지협회가 공동주관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