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두고 ‘정신질환’이라고 비하했던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달 28일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연합회)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의 김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면담을 갖고 “김 의원이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지난 7월 17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5·18 정신을 헌법 정신으로, 희생자의 넋을 보편적인 헌법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다음날인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악어의 눈물이 따로 없다”며 “윤 전 총장은 자신이 검찰의 수장이었음도 기억 못 하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회는 같은 달 30일 성명을 내고 “정치인의 망언으로 인해 정신장애 당사자는 쉽게 차별해도 되고 필요에 따라 선동으로 이용될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이라며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왜곡된 발언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연합회 대표들은 김 의원과의 면담에서 정신장애인의 열악한 인권을 설명하고 정치권에서의 적극적 관심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연합회의 의견에 공감한다”며 “수용하지 않고 지역에서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연합회 회원 단체인 경남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주상은 소장은 “경남 지역의 정신장애인 현안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김 의원은 경남 양산시가 지역구다.
김 의원은 “지방자치단체의 의지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경남 내 정신장애인의 인권을 위해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김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면담에는 신석철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장(송파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장), 권용구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주상은 경남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이한결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 대외협력팀장이 당사자 대표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