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IL센터 “뇌전증장애 편견 조장하는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방송 규탄”
금천IL센터 “뇌전증장애 편견 조장하는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방송 규탄”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2.03.08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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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장애를 폭력적 이미지로 만들어…방송사 측 사과하고 방송분 삭제해야
SBS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사이트 캡처 이미지.
SBS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사이트 캡처 이미지.

사람희망 금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SBS 주말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뇌전증 장애를 비하하고 잘못된 정보를 방송했다며 이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센터는 해당 드라마 제7화에서 범죄자가 도망가기 위해 발작을 가장해 수갑을 풀고 도망가는 장면을 연출한 부분을 지적했다. 또 발작 후 응급처치 과정에서도 입에 아무것도 넣지 않고 몸을 누르지 않는다는 대응 방법을 무시한 채 입에 볼펜을 물리고 발작을 강제적으로 멈추게 하기 위해 몸을 누르는 장면이 나온다며 이를 비판했다. 뇌전증 발작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준다는 이유다.

이어 범죄자가 취조실에 들어왔을 때 ‘간질 있냐’라는 대사를 해 잠재적으로 범죄자가 뇌전증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묘사되고 이를 악용해 자신의 위험을 벗어나려 했다는 것을 시청자에게 알리는 꼴이 됐다는 지적이다.

센터는 “뇌전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발작은 두려움”이라며 “언제, 어디서 발작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학교 생활에서 직장 생활에서 조바심을 가지고 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발작을 목격한 일반 사람들에게는 뇌전증이 위험한 것이라는 잘못된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며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라도 발작을 흉내내 위험에서 모면하려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뇌전증장애는 약물치료로 80%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일반 시민들이 발작에 대한 응급대응법을 알고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센터는 “(SBS 드라마는) 소재거리로 이용하는 뇌전증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그 가족들,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편견이라는 상처를 반복해서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뇌전증에 대한 편견과 낙인을 조장하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사과 방송과 함께 해당 방송분을 삭제할 것을 SBS드라마국과 제작진에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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