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4명 중 1명 숙취 경험...불면증·우울증 위험 높게 나타나
여대생 4명 중 1명 숙취 경험...불면증·우울증 위험 높게 나타나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2.09.2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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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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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대학생 4명 중 1명이 숙취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숙취 경험률은 남학생보다 높았다. 숙취를 경험한 여학생은 불면증·우울·불안의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는 울산대 강릉아산병원 오미경 교수팀이 2019년 강원도 강릉 소재 대학 재학생 1천18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대학생의 숙취 발생과 정신 심리상태와의 연관성)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오 교수팀은 6∼10회 음주마다 두통ㆍ메슥거림ㆍ구토 등 숙취 증상을 느꼈다고 응답한 대학생을 숙취 경험 학생으로 분류했다.

여대생의 숙취 경험률은 24.0%로, 남자 대학생(18.5%)보다 높았다. 숙취를 경험한 대학생은 남녀 모두 음주 횟수ㆍ음주량ㆍ폭음ㆍ알코올 사용 장애 비율이 높았다. 숙취를 경험한 남학생은 미(未)경험 남학생보다 불면증 2.0배, 우울 2.3배, 우울 성향 1.8배, 불안 성향ㆍ스트레스 위험도 1.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숙취 경험 여학생은 미경험 여학생보다 불면증 2.8배, 우울 3.0배, 불안위험 1.7배 높았다.

숙취(alcohol hangover)는 혈중 알코올농도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머리와 신체 기관에 악영향을 미쳐 신체적ㆍ정신적으로 느끼는 불쾌한 경험을 가리킨다. 대개 과음 후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혈중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의 농도가 높아져 발생한다. 숙취의 증상엔 피로ㆍ갈증ㆍ두통ㆍ구역질ㆍ구토ㆍ위장 장애ㆍ어지럼증ㆍ학업 저하ㆍ업무 장애 등이 있다.

오 교수팀은 “우리나라 대학생의 음주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높은 음주율은 숙취 경험률을 높인다”며 “숙취를 경험한 대학생이 불면증에 시달릴 위험이 크고,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숙취 경험률이 더 높았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드러난 흥미로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8년도 보건복지부가 수행한 대학생 음주행태 조사에서, 우리나라 대학생의 연간 음주율은 91.9%, 월간 음주율은 75.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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