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후 후유증 진료, 2년간 5만 명 넘어서..."한국형 치료 가이드라인 만들어야"
코로나19 확진 후 후유증 진료, 2년간 5만 명 넘어서..."한국형 치료 가이드라인 만들어야"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2.10.12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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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수도 2021년 57만 명에서 올해 1900만 명, 34배 증가
우울·불안장애 겪는 사례, 172만 명...2019년 대비 14% 늘어나
서영석 의원 “코로나19 후유증 치료 가이드라인 마련해 치료 공백 막아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으로 앓은 후 후유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가 최근 2년간 5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신체적·정신적 질환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코로나 후유증의 주요 증상은 피로, 기억장애, 집중력 저하, 호흡곤란, 가래, 두통, 목 안 이물간, 불면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후유증 상병코트가 신설된 2020년 10월부터 2022년 7월까지 22개월간 코로나 후유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가 5만4463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진료받은 연도별 환자 수는 2020년 10~12월까지 97명이었지만 이후 2021년 1~12월 2918명, 2022년 1~7월 5만1448명으로 급증했다. 2021년 한 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7만 명에서 2022년 1~7월까지 1914만 명으로 약 34배 늘었다. 같은 기간 대비 후유증 환자 수도 약 18배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20년 2월에서 3월 사이 대구지역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중간보고에 따르면 대상자의 83%가 확진이 된 이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증상이 2년 이상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후유증 환자를 성별로 분석하면 남성 2만1721명(39.9%), 여성 3만2742명(60.1%)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았다. 남녀 모두 후유증 경험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였고 이어 남성은 40대, 여성은 50대가 후유증 경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ㄷ.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1만2284명(22.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8055명(14.8%), 50대 8038명(14.8%) 순이었다. 이외에도 30대가 12.8%, 70대 10.3%, 19세 이하 9.7%, 20대 9.5%, 80세 이상 5.6%로 분석됐다.

우울증·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을 겪는 사례도 급증했다. 2021년 우울증·불안장애 진료환자 수는 172만 명으로 이는 2019년 대비 14.2%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대에서 28만 명으로 42.3% 증가했고 이어 10대 이하 33.5%, 30대 24.9%, 10대 22.1%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년간 우울증·불안장애 환자 가운데 연령별로 분석하면 60세 이상이 338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동기간 총 환자수는 899만 명이었다. 전국민 5명 중 1명이 진료를 받은 셈이다. 성별로 여성이 577만 명으로 전체의 64.2%를 차지해 남성(35.8%)에 비해 크게 높았다.

서 의원은 “2015년 메르스 당시 생존자 중 절반 이상이 1년 후 이뤄진 연구에서 회복 이후에도 높은 수준의 정신과적 문제를 보였다”며 “누적 확진자가 2만 중반대로 이르는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후유증 치료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2025년 12월에 완료된다”며 “단기 연구들을 병행해 한국형 치료 가이드라인을 서둘러 만들고 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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