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이후 30대·남성, 낮은 교육 수준, 흡연자에서 정신건강 악화 경향
코로나19 유행 이후 30대·남성, 낮은 교육 수준, 흡연자에서 정신건강 악화 경향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2.12.2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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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성인 정신건강 심층 보고서’ 발간...우울장애 유병률은 큰 변화 없어
지영미 청장 “30대 남성 계층의 정신건강 모니터링 필요”
질병관리청. [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청.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성인의 정신건강이 지난 10여 년간 큰 변화 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저소득, 낮은 교육 수준의 30대 남성에서 우울장애 유병률이 높았다.

27일 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정신건강 지표를 분석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성인 정신건강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우울장애 유병률, 자살생각률, 자살계획률은 지난 10년 간 큰 변화가 없었다.

우울장애 유병률은 남성의 경우 2014년 4.2%에서 2022년 4.4%로 소폭 증가했고 여성은 동기간 9.1%에서 6.2%로 낮아졌다. 자살생각률은 남성의 경우 2013년 3.5%에서 2021년 3.4%, 여성은 동기간 5.7%에서 5.1%로 각각 통계됐다.

자살계획률은 남성 1.3%(2013년)에서 1.1%(2021년)로 줄었으며 여성 역시 동기간 1.6%에서 1.4%로 줄었다.

우울장애 유병률, 자살생각률, 계획률은 40대 이상 여성에게서 개선된 경향이 있었으나 여전히 남성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우울, 자살 등 정신건강 지표는 낮은 교육과 소득 수준, 배우자가 없는 경우, 현재 흡연자 및 비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에게 더 높았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우울장애 유병률은 남성에게서 증가한 반면 여성은 큰 변화가 없었다. 특히 30대 남성, 낮은 교육 수준, 배우자가 없는 경우, 현재 흡연자인 경우 유행 이전보다 악화됐다.

자살생각률은 남녀 모두 큰 변화가 없었지만 자살계획률은 남성 30대, 높은 교육 수준인 경우 유행 이전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전반적인 정신건강은 여전히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좋지 않다”며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30대 남성의 정신건강 악화 정도가 더 증가해 이에 대한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한 심층분석 결과가 국가 건강정책 수립의 근거 자료로 적극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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