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김희정의 수필] 봄바람 속 꽃길
[당사자 김희정의 수필] 봄바람 속 꽃길
  • 김희정
  • 승인 2019.06.13 18: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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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빛에 가까운 연분홍 벚꽃이 만개하여 하늘을 가린 길을 걷습니다.

바람에 떨어져 내려온 꽃잎을 밟으며 걷습니다.

옛날 우리 집 화단에 있었던 산단화 붉은 꽃도 피어있습니다.

겨울바람이라면 나를 꽁꽁 얼리고도 남았을 세찬 바람이 붑니다.

고개를 조금 숙이고 그러나 가슴을 펴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한참을 걷다가 바람에 밀려 더 나가지 못하고 뒤돌아섰습니다.

되돌아본 풍경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나의 지나온 인생길도 저렇듯 아름다우려나

순간의 황홀함이었습니다.

탄천의 풍경이 오늘 나에게 숙제를 줍니다. 아름답게 살라고

뒤돌아본 풍경이 보여준 아름다움을 내 삶에 새기고 싶습니다.

가까운 날에도 먼 훗날에도 가끔씩 내 삶을 되돌아보겠습니다.

그때마다 나는 어떤 풍경을 바라보게 될까요

나를 흐뭇하게 하는 풍경이 거기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잘 살았다 하고 잠자리에 눕는 날이 많으면 그렇게 될까요

나의 숙제를 나는 어떻게 해 나가게 될까요

저 흐르는 물이 오늘도 평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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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제수민 2019-06-15 22:40:08
희정님의 탄천은 아름답군요. 돌아보는 삶도 아름답구요. 앞으로도 아름다운 삶을 살거라고 믿어요. 난 참 모진 삶을 살았지요. 하나님 말씀 지지리도 않듣고 밑둥을 치더니만 깊은계곡 바닥에서야 알아차렸네요. 내삶이 내가 산게 아니고 주님이 안고업고 메고 품고오신 삶이란 것을.
이젠 기도하며 성령속에 당사자를 위해 살아야지요. 그동안 내 의 내 교만 내 아집을 위해 살았으니 이젠 섬기며 주님원하는 일을 해야겠어요. 그래야 진정 달란트를 채우는 아름다운 삶이 되지 않을까 해요.

자녀들에게 부끄러워요. 내놓을거 없는 삶을 살았지요. 작은 믿음이나마 전하렵니다. 인간욕심은 잠간이라고 아름다운 삶은 주님 주시 삶이라고 말할래요.
님의 더 나은 글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