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바닥…필요한 서비스로 ‘심리상담·정신과 치료’ 응답률 증가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바닥…필요한 서비스로 ‘심리상담·정신과 치료’ 응답률 증가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2.01.11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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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발표
코로나19 발생 초기와 비교해 자살생각 비율 40% 증가
5명 중 1명은 우울 위험…정신건강 수준 개선 안 돼
심리지지 제공자는 ‘가족’ 응답 비율 10명 중 6명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서 지난해 초와 대비해 우울 위험군 비율과 자살 생각 비율이 다소 감소했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초 대비해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보건복지부가 분기별로 진행한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우울 위험군 비율은 18.9%로 같은 해 3월 22.8%보다 3.9%포인트 감소했다. 자살생각 비율은 3월 16.3%에서 12월 13.6%로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 초기와 비교했을 때 자살생각 비율은 40% 증가했고 5명 중 1명이 우울 위험으로 나타나 정신건강 수준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국민 정신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심리지원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2020년부터 분기별로 실시해오고 있다.

우울 지표는 여성, 3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2월 조사에서 30대 우울 점수는 6.4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은 연령대인 60대 이상(4.2점)보다 1.5배 높았고 우울 위험군 비율은 27.8%로 60대 13.8%, 50대 16.0%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특히 30대의 우울 비율은 2020년 3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타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첫 조사에서 우울 비율이 급격히 높았지만 이번 12월 조사에서는 전체의 평균 수준으로 낮아졌다.

성별로 여성의 우울 점수는 5.7점(남성 4.4점), 우울 위험군은 23.1%(남성 14.9%)로 여성이 높게 나타났고 특히 30대 여성의 우울(7.0점), 우울 위험군(33.0%)로 모든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자살생각 비율은 2020년 3월 조사에서 9.7%를 기록한 후 가파르게 상승해 2021년 3월 16.3%로 높아졌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면서 12월 조사에서는 13.6%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122월 조사에서 30대가 18.3%로 가장 높았고 이어 20대 17.3%로 높았다. 60대 이상은 8.7%, 50대는 10.4%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12월 조사에서 13.8%, 여성 13.4%로 차이가 나지 않았다. 30대 남성이 22.4%로 가장 높았고 20대 여성(17.3%), 20대 남성(17.2%) 순이었다.

코로나19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두려움은 2020년 12월 1.8점이었으나 2021년 9월 1.62점으로 낮아진 후 같은 해 12월에는 1.7점으로 소폭 증가했다.

불안의 경우 2021년 3월 4.6점이었으나 12월에는 0.6점 낮아진 4.0점이었다.

코로나19가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정도와 관련해 사회·여가활동 방해(6.2점)으로 가장 높았고 가정생활 방해(4.5점), 직업방해(4.3점) 순으로 높았다.

심리적 지지 제공자는 ‘가족’이라는 답변이 6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침구 및 직장동료’ 20.6%, ‘없다’라는 응답도 11.3%를 차지했다.

연령별 20대에서 심리적 지지 제공자로 ‘가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5.8%였다. 이는 50~60대의 68.7%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반면 ‘친구 및 직장동료’라고 답한 비율은 20대에서 34.8%로 60대(14.7%)보다 매우 높았다.

심리적 어려움을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없다’라고 대답한 비율은 우울 및 자살생각 비율이 높게 나타나 30대가 13.6%로 가장 높았고 20대도 12.4%, 40대 11.2%, 60대 9.0% 순이었다.

필요한 서비스로는 감염병 관련 정보, 경제적 지원, 개인위생물품 지원 순이었다. 특히 심리상담,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증가해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인식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리상담은 2020년 3월 1.02점이었으나 2021년 12월에는 1.47점으로 높아졌다. 정신과 치료는 2020년 3월 0.81점에서 2021년 12월 1.46점으로 급등했다.

보건복지부 정은영 정신건강정책관은 “코로나19가 2년 가까이 장기화되면서 자살률 증가 등 국민 정신건강이 나아지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전문가들도 경제적·사회적 영향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정신건강 문제가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국민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정책을 촘촘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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