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우당탕탕! 정신고생대회’ 29일 진행
제5회 ‘우당탕탕! 정신고생대회’ 29일 진행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2.09.26 2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신장애 당사자들의 질환 경험, 역할극으로 선보여...이해 계기 되길

소화누리, 요한빌리지, 송광정신재활센터,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오는 29일 오후 1시부터 광주시 서구문화센터에서 ‘제5회 우당탕탕 정신고생대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우당탕탕! 정신고생대회”는 일본 정신장애인 공동체 ‘베델의집’에서 1993년부터 매년 진행 중인 환청·망상 대회를 모티브로 해 기획된 행사로, 광주지역에서는 2018년 처음으로 개최됐다.

환청과 망상은 정신장애인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증상이다. 하지만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낙인으로 인해 정신적 증상을 드러낼 수 없어 정신장애인의 고립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광주지역 정신건강증진시설과 장애 당사자들은 이런 정신질환의 악순환을 막고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그동안 감추어왔던 ‘병’을 ‘내놓고 드러내는’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올해 5회째를 맞는 ‘우당탕탕! 정신고생대회’는 자신의 솔직한 삶의 고민과 이야기를 정신장애 동료들과 가족, 지역주민들에게 드러내 놓고 함께 나누기 위해 진행된다.

광주지역뿐만 아니라 청주정신건강센터, 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 등에서 활동하는 당사자 11명이 참여해 정신질환으로 인해 겪는 고충과 어려움, 이를 극복하고 있는 과정을 공개한다.

조유경(51·여)씨는 이번 행사 중 정신고생 페스티벌에 ‘환청과 함께 걸어가는 인생역경’이라는 고생명(이름)을 스스로 짓고 참여한다.

조씨는 “환청이나 증상에 대처하는 방법은 약물보다 동료들과 하나가 돼 깊이 있고 진솔하게 고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회복이 되는 것 같다”며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당사자들의 증상과 고생을 듣고 있으면 병에 대한 깊은 이해심,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최귀순(60·여)씨도 동료들과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최씨는 그동안 자신을 ‘짜잔한(못난) 사람’이라 표현해 왔다. 최씨는 “전에 비해 기분이 새롭고, 다른 일들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맴돈다”며 “잘 살아 봐야겠다는 희망이 솟구친다”고 전했다.

정신고생대회 모습. 사진=송광정신재활센터 제공.
정신고생대회 모습. 사진=송광정신재활센터 제공.

행사를 준비한 소화누리 유미희 사무국장은 “정신장애인들이 자신이 겪고 있는 질병이나 고생의 이름을 스스로 붙이는 자체가 병의 전문가이자, 고생의 주인공이 되는 일”이라며 “자신의 고생을 유쾌하고 다채로운 형식으로 선보이는 우당탕탕! 정신고생대회는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이 스스로 만든 축제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역할극으로 선보이는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지역주민에게 전하는 자신의 경험 이야기이기도 하고, 자신과 동료들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신장애인 지원자로서 당사자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5년 동안 우당탕탕! 정신고생대회를 준비하면서 정신장애 당사자들이 겪는 고생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지역주민들도 정신장애인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대면과 비대면으로 진행하며, 유튜브 채널(소화누리)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문의 유미희 소화누리 사무국장(☎062-675-4024)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