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치매 병력 있으면 자녀 치매 발병 위험성, 父보다 높아...알츠하이머병 위험은 더 커져
母 치매 병력 있으면 자녀 치매 발병 위험성, 父보다 높아...알츠하이머병 위험은 더 커져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3.07.1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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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8개국 1만7194명 대상 코호트 자료 분석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부모 중 특히 어머니의 치매 병력이 자녀의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한국을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그리스, 호주, 필리핀 등 총 8개 국가에 거주하는 노인 1만7194명을 대상으로 치매 가족력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들의 평균 연령은 72.8%였으며 여성 비율은 59.2%였다. 연구 결과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치매 병력이 있으면 치매 발병 위험이 47% 증가했으며 특히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은 72%까지 치솟았다.

아버지가 치매 병력이 있는 경우는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으나 어머니가 치매 병력이 있을 경우 치매 위험 51%, 알츠하이머병이 80%로 높아졌다.

이처럼 모계 치매 병력이 자녀의 치매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자녀 성별과 상관없이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어머니가 치매 병력이 있는 여성은 68%, 남성은 100%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증가했다.

그간 부모 자식간에는 유전자를 비롯해 생활방식과 환경을 공유하기 때문에 부모의 치매가 자녀의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상반되는 연구결과도 여럿 보고되고 있어 혼란이 컸다. 또 여러 종류의 치매 중 어떤 병이 연관성이 높은지, 부계와 모계 병력 중 어느 쪽이 영향력이 높은지, 자녀의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규명한 연구는 없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가 부모 중 특히 어머니의 치매 병력이 중요한 영향력이 있으며 어머니가 치매에 걸릴 경우 자녀는 본인 성별과 상관없이 치매 중에서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증가함을 보여줬다는 분석을 냈다.

그는 “대규모의 다국적 코호트 자료를 분석해 치매의 모계 유전 경향은 국가와 인종을 불문하고 보편적인 현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가 치매 병력이 있다면 보다 엄격한 금연과 절주, 식습관 개선,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질환 관리를 통해 치매를 예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Psychiatry and Clinical Neuroscienc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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