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패션쇼에서 ‘정신장애인’ 비하 구속복 선보여 논란
구찌 패션쇼에서 ‘정신장애인’ 비하 구속복 선보여 논란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09.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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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정신장애인을 연상케 하는 패션쇼를 선보여 논란에 휩싸였다고 중앙일보가 블룸버그 등 외신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0 SS(봄·여름) 구찌 패션쇼에서 구속복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은 모델이 다수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구속복은 병원에 입원에 정신장애인이 폭력적 행동을 할 경우 이를 제압할 용도로 입히는 의상이다. 구속복은 정신장애인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큰 편이다.

패션쇼에는 끈이나 결박벨트 장식이 붙은 백색 의상을 입은 모델이 무빙워크에 선 채 무기력한 표정으로 무대를 지나가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패션쇼에 선 모델 아이샤 탄 존스는 자신의 손에 ‘정신건강은 패션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적으며 항의했다.

그는 패션쇼가 끝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계 많은 이들이 정신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이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구찌는 무감각하고 이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구찌의 크레이브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현대 사회에서 사회적 규범 때문에 정체성이 억압되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흰색 옷들을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정신장애 당사자 김현종(42) 씨는 "표현의 자유, 예술창작의 자유는 보호돼야 하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사회적 최약자의 위치에 있는 정신장애인이 구속복을 입는 등 자유를 제한당하는 상징적 표현이 무차별 생산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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