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해 시도로 응급실 찾은 내원자 5명 중 1명꼴 20대
자살·자해 시도로 응급실 찾은 내원자 5명 중 1명꼴 20대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09.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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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동안 자해·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5명 중 1명이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민주평화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자해·자살 시도 응급실 내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2018년 전국 150여개 센터급 응급의료기관에서 자해·자살 시도로 인한 진료 14만1104건 중 20대가 2만808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내원 건수의 19.9%로 5명 중 1명꼴이다.

이어 40대 2만 7759건(19.7%), 30대 2만 5185건(17.8%), 50대 2만 1510건(15.2%) 순이었다.

자해·자살 시도로 내원한 환자의 연령별 증가율은 10대가 가장 높았다.

10대 환자의 내원 건수는 2014년 2393건에서 2018년 4141건으로 총 73% 늘어났다. 이어 20대 63.1%, 80대 이상 56.8% 순으로 상승했다.

최근 5년간 자해 및 자살 시도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4년 2만5573건, 2015년 2만6728건, 2016년 2만774건, 2017년 2만8278건이다.

지난해에는 3만3451건으로 처음으로 3만 건을 넘겼다. 5년간 증가율은 30.8%에 이른다.

이 중 응급실에서 사망하거나 입원 후 사망한 건수는 2014년 2175건, 2015년 2045건, 2016년 1881건, 2017년 1761건, 2018년 2090건으로 집계됐다.

김광수 의원은 “자해·자살 시도로 인한 응급실 내원 건수 5건 중 1건은 20대 환자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청년들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자살 생각을 한 이유는 성적 및 진로, 경제 및 가정생활 등으로 나오는 만큼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한 자살 예방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청소년 정신장애인 당사자 A씨는 '마인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관심 있게 들어주는 사람이 주변에 많아야 한다"면서 "피상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대하고, 심지어 주치의까지도 형식적으로 면담을 한다는 게 느껴지면 내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절망감과 억울함 등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내 주변에 나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귀 기울여주는 사람 없이 20대를 맞이하게 된다면 굉장히 슬플 것 같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시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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