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위기쉼터 마련할 보증금...도움이 필요해요”...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보증금 후원 요청
“당사자 위기쉼터 마련할 보증금...도움이 필요해요”...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보증금 후원 요청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3.06.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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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1000만 원 목표로 6월 말 입주 계획...쉼터 이용자 회복력 높아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당사자 쉼터 개소와 관련, 보증금 1000만 원 마련을 위한 개소 모금 행사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한정자 당사자 쉼터는 2023년 보건복지부 당사자가족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현재 건물 공간을 임대할 보증금이 부족한 상태다.

당사자 쉼터는 정신장애인의 정신적 어려움에 지역사회가 함께 대응하고 정서적 연결고리를 이어나가기 위한 휴식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당사자 1명이 최대 2주까지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한정자 당사자 쉼터는 정서적 어려움을 먼저 겪었던 동료지원가가 일상생활을 지원하고 동료상담을 제공한다. 또 오픈다이얼로그를 통해 당사자의 고생에 대해 대화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쉼터 담당자는 “쉼터의 목적은 당사자가 본래 삶의 궤도로 돌아가는 고유한 방법을 잘 지원하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쉼터 이용 후 당사자가 지역사회 안에서 자신의 삶을 잘 살아나가는 것에 있다”고 밝혔다.

정신보건법과 정신건강복지법 시기를 거쳐오며 정신장애인이 정신응급이나 위기 상황에서 선택지는 정신병원 강제입원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신병원 입원 과정에서 가지게 되는 강제입원의 트라우마와 자신을 입원시켰다는 보호의무자 가족에 대한 원망, 병동에서 진행되는 심신안정을 위한 강압적 약물 투여 등이 결합되면서 정신장애인은 치료가 아닌 트라우마를 겪고 퇴원하는 경우가 빈번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정신위기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공간에서 동료지원가와 사회복지사의 돌봄과 대화를 통해 상황을 진정시키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쉼터의 제공이 정신장애인에게는 절실했던 과제다.

쉼터를 이용할 경우 자생적 회복력이 병원 입원보다 더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욱성 한정자 센터장은 “당사자의 정신적 고통은 병원에 격리돼 치료되는 것이 아닌 일상을 영위하며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인 지역사회에서 다뤄져야 한다”며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기부로 쉼터가 무사히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쉼터 개소는 오는 7월 예정이다. 후원 계좌이체(KEB하나은행 577-910009-71704)를 통해 기부할 수 있으며 모금된 기부금은 쉼터 보증금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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