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지속적 정원 활동이 사회적 약자의 정신·신체 건강에 긍정 영향 확인”
국립수목원 “지속적 정원 활동이 사회적 약자의 정신·신체 건강에 긍정 영향 확인”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2.01.18 2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신질환, 우울·불안·삶의질·마음챙김에 모두 향상 결과 보여

지속적인 정원 활동(Gardening)이 정신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신체 및 정신건강에 긍정적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수목원·식물원, 의과대학, 정원 관련 대학 및 비정부기구(NGO) 등 11개 기관이 주관하고 암센터, 치매환자 및 가족, 조현병·우울증·양극성정동장애를 겪고 있는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가드닝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유의미한 결론이 도출됐다.

프로그램은 지난 5개월 동안 주 2회, 총 30회로 구성돼 모두 221명이 참여했다. 참여 기관은 시민정원사 등 전문 관리인, 보건·복지 전문의, 전문 의료인이 필수적으로 참여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가드닝 프로그램은 국립수목원의 정원 활동 프로그램 기준에 근거해 정원 디자인과 조성, 정원과 식물 관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참여자들은 사람과의 소통, 기술의 습득, 신체적·정신적 치유를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참여자 221명을 대상으로 사전·사후 평가를 실시한 결과 우울, 불안, 활력, 삶의 질, 마음챙김의 변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 이는 해외에서 보고된 가드닝 효과 크기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30회기로 운영된 이번 프로그램은 모든 측정 변인에서 15~20회기로도 긍정적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과 남성 모두 삶의 질 향상을 느꼈지만 여성은 우울·불안 증상 경감, 마음챙김의 증가와 함께 삶의 질이 향상된 반면 남성은 활력 증진과 함께 삶의 질 향상이 나타났다.

정신질환의 경우 우울, 불안, 활력, 삶의 질에서 유의미한 향상이 나타났고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들은 우울, 불안, 활력, 삶의 질, 마음챙김 모두에서 향상을 보였다.

또 고려대 의과대학의 운영 결과에서는 코로나블루 치유 완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염에 대한 불안과 활동 제약의 스트레스가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사회적 교류 증진 및 사회화 형성 등에 도움이 되고 우울감 완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이다.

국립수목원 최영태 원장은 “가드닝 프로그램이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사회 전반에 만연한 정신적 고통의 경감 측면에서 대안적 칠가 될 수 있다”며 “올해는 대조군에 대한 연구를 추가하고 질병과 대상자 특성에 맞는 표준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림청 송영림 정원팀장은 “이번 결과는 생활권 내에서 보행 접근성이 높은 정원 등 녹지 공간이 도시에서 확대돼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며 “경도의 심리적 회복 기회를 누릴 수 있게 정원 프로그램을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 정책과 연계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정원치유 프로그램은 2월 사업공고 예정이다. 국립수목원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수혜자가 누릴 수 있도록 운영 회기 수와 참여자 수를 조정할 계획이다.

문의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 ☎031-540-1033.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