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 마인드포스트·민언련의 조현병 발언 비판 기사에 사과
박용진 의원, 마인드포스트·민언련의 조현병 발언 비판 기사에 사과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8.08.29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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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동료지원공동체, 본지 기사 인용해 항의서한 발송
박 의원, 지원공동체에 홈페이지 통해 사과할 것 약속
박 의원, ‘돌직구쇼’에서 조현병 당사자 비하하는 발언해

<마인드포스트>와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난 24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서 정신장애인을 차별하는 발언에 대한 비판 기사를 내자 박 의원이 28일 공개 사과했다.

정신장애동료지원공동체는 지난 27일 <마인드포스트> 기사를 인용해 ‘채널A 프로그램’에 ‘정신질환자를 향한 무차별 사냥 사과하라’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 단체는 같은 날 박용진 의원에게도 정신장애동료지원공동체 명의의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

지원공동체는 박 의원에게 보내는 항의 서한에서 “(박 의원의 발언은) 정신질환자가 위험한 존재라는 사회적 편견을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며 “발언한 내용의 부적절성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28일 지원공동체에 연락을 해 직접 해명과 사과를 전달하고 싶다는 의향을 보였으며 지원공동체는 같은 날 오후 4시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만나 직접적 사과와 향후 조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해당 발언이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었다”며 “본인 스스로도 정신질환 및 정신장애 당사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있었던 점을 시인하고 적절한 사과와 해명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히겠다”고 약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원공동체는 아직 채널A로부터는 명확한 입장문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원공동체는 박 의원에게 보낸 항의서한에서 “‘국민 안전 위한 조현병 대책’에 대해 발언한 내용들과 관련해 공개적인 사과와 적절한 해명을 요구한다”며 “박 의원이 한 발언은 우리 사회가 제거해야 될 ‘사회적 편견’이라는 장벽을 보다 두텁게 만드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정신장애 당사자를 위한 복지 정책과 지역사회 지원 정책을 강구해야 할 시기”라며 “정신질환자, 정신장애인인 우리도 한 명의 국민이라는 점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마인드포스트>는 지난 24일 ‘박용진 의원 망언(妄言), “조현병 환자 위험하니 경찰이 관리해야”를 제목으로 한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기사와 함께 박 의원과 채널A를 비판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기사 바로가기(클릭)

당시 박 의원은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 저를 향해서 욕설을 내뱉으며 다가오더니 ‘너 왜 우리 엄마 욕하고 다니냐’ 느닷없이 얘기했어요”라며 “눈빛에서 나타나는 적의가 보통이 아니었다. 자리를 피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조현병 환자겠구나”라고 말했다.

<마인드포스트>는 이에 대해 24일 “온 사회가 조현병을 마치 잠재적 범죄자로, 혹은 더럽고 게으르고 국가에 수용될 수 없는 비효율적인 존재로 보면서 낙인을 강화하고 있는 마당에 국가 내 차별과 배제의 질서를 바로잡아야 할 국회의원이 경찰이 정신질환자를 관리해야 한다는 발언을 그토록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에 정신장애인들을 대변해 분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 당신의 한 가지 에피소드를 갖고 정신장애인들, 특히 조현병 당사자들의 존재를 위험성으로 분류하지 말기 바란다. 우리는 충분히 아파했던 ‘사람’들이다. 인간이기에 존엄한 우리를 저 ‘눈빛에 적의가 있어 조현병 환자’라는 당신만의 논리를 일상에 적용하지 말기 바란다”며 “무엇보다 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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