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진료 증가율 가장 높은 업종은 ‘공무원’...열에 여덟은 우울·불안장애 겪어
정신질환 진료 증가율 가장 높은 업종은 ‘공무원’...열에 여덟은 우울·불안장애 겪어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2.10.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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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정신과 진료 받은 인구 코로나 이전보다 12% 증가
건강보험 진료인원의 의료급여자의 두 배...직장가입자 진료율 21% 급증
정신질환 진료 비율 가장 높은 업종은 공무원...연령별로 20대 큰 폭 증가
자가격리 물품 챙기는 공무원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자가격리 물품 챙기는 공무원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방역 최일선에서 헌신해온 공무원의 우울감 지표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정신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전체 환자 수는 코로나19 국내 발생 전인 2019년 362만7452명에서 코로나 국내 발생 이후인 2021년 405만8855명으로 11.9% 증가했다.

의료보장 형태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의료급여 수급권자와 건강보험 가입자의 정신질환 진료인원은 각각 6.6%, 12.6%씩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 가입자 증가율이 의료급여 수급권자 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 코로나19 전후로 정신질환 진료가 가장 크게 증가한 연령은 20대로 2019년 31만6643명에서 2021년 41만2820명으로 확인돼 30.4% 폭증했다. 이어 10세 미만(19.7%)과 30대(18.2%) 순이었다.

정신질환 진료 현황을 건강보험 가입자의 가입자격에 따라 나눠서 살펴보면 코로나19 이후로 직장가입자의 정신질환 관련 진료 증가율이 21.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피부양자(7.7%)의 증가율에 비교하면 약 세 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직장가입자의 정신질환 유형은 우울증이 가장 높았다. 우울증 등 다빈도 정신질환 진료에서도 직장가입자의 증가율은 26.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직장가입자의 코로나 이후 우울증 등 다빈도 정신질환 진료 비율에서 가장 크게 증가한 업종은 공무원으로 나타났다. 교육서비스업, 공공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부동산·임대·사업서비스, 전기·가스·수도사업이 뒤를 이었다.

공무원 진료 현황을 보면 2021년 기준 정신질환 진료실 인원 6만5154명 중 5만1513명(79.1%)이 다빈도 정신질환으로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10명 중 8명이 우울증·스트레스·불안장애 등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 의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정신질환을 겪는 직장인의 비율이 피부양자나 지역가입자보다 월등히 높은 점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노동조건이 직장인들의 정신 건강에 열악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로 공무원의 자살 순직이 150%나 증가했고, 질병휴직을 낸 공무원도 60% 가까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그동안 공무원의 희생과 헌신으로 대한민국이 K-방역이라는 당당한 이름표를 얻을 수 있었던 만큼, 이제는 국가가 나서서 밤낮도, 휴일도 없이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공무원의 마음방역을 위해 힘써야 할 때”라며 “보건복지부는 관련 부처와 함께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들을 위해 직업 특성과 유형에 맞는 정신건강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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