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의 증상과 회복 경험 나누는 ‘우당탕탕! 정신고생대회’ 26일 진행
정신장애인의 증상과 회복 경험 나누는 ‘우당탕탕! 정신고생대회’ 26일 진행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3.10.2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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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서구문화센터서 진행…환청·망상 공유하고 고생의 대응 방안 찾기

‘제6회 우당탕탕! 정신고생대회’가 26일 오후 2시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열린다.

‘우당탕탕! 정신고생대회’는 정신장애인이 자신의 증상과 고생에 대해 스스로 또는 동료들과 함께 ‛당사자 연구’를 통해 찾아낸 해결 방법과 회복 경험을 극화해 애니메이션, 라디오방송 및 시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행사다.

정신고생대회는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정신질환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며 사회적 편견과 낙인을 해소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 목적을 갖고 있다.

당사자연구는 일본의 정신장애인 공동체 ‘베델의집’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사자의 언어로 정신질환을 표현하고, 동료의 경험과 조언을 바탕으로 고생과 질환에 대한 대응 방법을 찾는 연구방법이다.

광주지역에서는 요한빌리지, 소화누리, 송광정신재활센터 등 정신재활시설에서 진행해오고 있으며, 지난 2018년부터 연구결과를 ‘우당탕탕 정신고생대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당신은 아파했던 만큼 행복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의 장우석 작가(심리상담사)의 회복이야기 토크콘서트로 첫 순서를 진행된다. 식전 공연으로 ‘소화천사의집’ 주거인들로 구성된 ‘뉴스타팀’의 댄스 공연가 열린다.

행사에는 요한빌리지, 소화누리, 송광정신재활센터, 청주정신건강센터, 서울 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 등 5개 기관이 참여하는 ‘당사자연구’ 시연이 진행된다. 중간에 객석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내 목소리를 들어봐’ 코너를 통해 생생한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참여하는 지화자(가명·29·여)씨는 ‘인형술사에 의해 마리오네뜨처럼 조종당하는 고생 이야기’를 소개한다.

지씨는 “인형술사에 의해 이해력, 집중력, 기억력이 부족해지는 고생이 저에게 일어나고 있다”며 “당사자연구로 이런 증상들이 벗어나야 하는 대상이 아닌 관리해야 하는 대상임을 알게 됐다. 다시 인형술사가 나를 조종하려 해도 즐겁게 춤추듯이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는 회원들의 대인관계에 대한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선보인다. 학창시절 괴롭힘으로 인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당사자들이 주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감을 갖고 이를 극복하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요한빌리지 임경미 원장은 “환청・망상은 정신장애인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증상이지만 사회적 편견과 낙인으로 쉽게 주변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못한다”며 “자연스럽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증상을 표현하고 이를 동료의 경험과 조언을 통해 해결하는 연구결과를 공유하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요한빌리지 ☎062-367-3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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