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SNS 정신질환 심각
10대의 SNS 정신질환 심각
  • 임형빈 기자
  • 승인 2018.11.26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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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의 SNS 정신적 피해 남성들보다 여성들 더 커
잘못된 인터넷 중독이 점입가경의 SNS 세계 만들어

“하루에 10번 이상의 셀카 사진과 동영상을 올립니다. 나의 숨은 재능과 끼를 살리기 위해 화장은 기본이죠. 좀 더 예뻐 보이기 위해 쌍꺼풀과 턱수술을 했는데 뭔가 허전해요. 하루에 수십 번 이상 SNS로 나의 일상생활을 알리고 있지만 허전하고 공허한 마음만 커져갑니다. 학교 수업보다 1인 방송에 관심이 더 쏠려 학원비로 방송 자재를 사는 데 전부 사용했습니다. 일 저지르고 나면 후회가 되는데 자꾸 관심과 적성이 SNS로 쏠리게 돼서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게 됐습니다. 멈출려고 해도 의지가 닿지 않아요. 어쩌면 좋죠?”

SNS 중독에 걸린 여고생 이혜영(17) 양의 넋두리다. 요즘 이 양처럼 SNS에 관심이 과한 학생들의 부작용이 심하다. 학교 공부는 뒷전이고 과장된 온라인 세상에 자신의 작은 지식과 정보를 알리는데 에너지를 쏟고 있다.

핸드폰을 통해 시간대 별로 자신의 사생활을 남발한다. 거기다 더 이상 알릴 정보가 없으면 가짜뉴스를 만들어 낸다.

또 선정적인 지라시 같은 기사를 남발해 온라인 세상을 흉폭한 가상의 세계로 만들어 버린다. 이 문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SNS 중독과 연관된 청소년 정신건강이 사회 문제로 부각된 가운데 특히 10대 소녀들에 대한 관심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6월에 발표된 곽혜선 이화여대 교수팀 조사에 따르면 여학생의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 비율(23.9%)은 남학생(15.1%)을 앞질렀다.

일본도 비슷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올해 후생노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 학생이 2013년 51만 명에서 5년 만에 93만 명으로 급증했다. 그 원인으로 스마트폰 게임과 소셜미디어 열풍이 꼽혔으며 중독으로 건강과 학업에 지장을 받은 것은 여학생 비율이 더 높았다.

영국에서는 SNS의 과도한 의존과 정신질환 사이의 상관 관계를 보여주는 보고서가 나왔다. 국립보건의료서비스(NHS)가 2~19세 9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7~19세 여성의 경우 다섯 명에 한 명꼴로 자해나 자살 시도에 쉽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연령대 남성에 비해 2배가 넘었다. 또래 평가에 민감한 10대 여성들이 SNS 활동에 더 종속된 삶에 허덕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SNS세계가 경쟁심까지 키워  친구들의 가십거리를 몰고 와 난투극 아닌 난투극 경연장이 되어 버렸다.

“친구들의 사적인 삶을 까발려 아주 눈요기감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성인채널의 음란 사진이나 동영상처럼 경쟁 친구의 사진을 몰래 가로채 성인용 오락게임으로 생성해 버린 것이죠. 피해를 입은 친구는 보복한답시고 친구의 가족 사진까지 도배해 소중한 사적인 가치를 아주 싸구려 VCR채널로 바꿔놓았습니다. 그것도 성인들이 아닌 10대 소녀들이 말이죠.”

SNS를 즐기는 한효상(28) 씨의 말이다. 서로의 취미 생활, 공감, 즐거운 교재의 공간이 싸움장이 돼버린 오늘의 SNS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공통적인 제재가 필요할 때다.

10대들에게 요즘 SNS사용은 중독이, 또 하나의 정신질환이 됐다. 자기 만족도가 채워지지 않자 망상과 우울증의 피해가 SNS 세계에서 파다하다.

특히 10대들의 SNS 병적 집착은 남성보다 여성이 크다. 특히 예민한 10대 소녀들의 불안은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해나 심할 경우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SNS의 건전한 문화선도 현상은 아직 미비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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