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전도도 센서를 이용해 우울증 환자의 상태와 중증 정도를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생체신호를 통해 우울증 발병의 진단과 조기 예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땀의 반응이 무뎌진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그간 우울증 등 정신질환은 진단과 처방은 심리검사나 의사의 문진에 의존해 왔다. 이번 연구는 진단의 객관적 방법을 제공해 정신질환을 조기에 발견,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진은 비침습적인 생체신호 데이트 측정을 통해 우울장애가 없는 사람과 주요 우울장애 환자, 공황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3개월의 추적 관찰을 수행했다.
그 결과 피부 전도도 신호를 통해 우울장애 상태의 진단이 가능하다는 의미있는 결론을 도출했다. 또 우울장애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이고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모니터링이 가능한 기계학습 기반의 자동 진단 모델로 개발했다.
연구진은 정확한 질환의 징후 예측을 위해 피부 전도도뿐만 아니라 뇌파, 심장박동, 호흡, 온도 등 복합 센터 기반 기법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향후 연구 완성도가 높아지면 우울증 외에도 공황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트라우마, 자폐증에 대한 진단과 징후 예측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 성과가 상용화되면 웨어러블 시계에 센서를 부착해 땀의 분석과 혈압, 심장박동 측정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자신의 상태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게 되고 보호자나 병원 측에 심각한 상태임을 자동으로 통보해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 책임자인 김승환 바이오의료IT 연구본부장은 “정신질환의 객관적 진단과 예측이 가능한 생체신호 기반 정신질환 진단 및 예측 시스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