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지성희의 회복기의 노래] 꽃으로 피어난 내가 바라는 세상
[당사자 지성희의 회복기의 노래] 꽃으로 피어난 내가 바라는 세상
  • 지성희
  • 승인 2020.03.01 21: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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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빌리지 명예회원 겸 동료지원 활동가 지성희 씨
정신장애인 동료지원가 확충하고 교육해야
동료지원 통해 성장...타인을 돕는 실천에 치유 경험
장기입원은 무기력하고 수동적 존재로 만들어
대인 관계에서 늘 피해봐..결혼생활도 오래 못 가
회복 단계까지 오는 시간 7~8년, 장기전으로 봐야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한 방법으로 독서(讀書) 선택
정신장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해

안녕하세요!

‘꽃으로 피어난 내가 바라는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자기주장을 발표할 지성희입니다.

저는 요한빌리지 명예회원으로 있고 동료지원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인권을 너와 내가 함께할 때 기쁨이 되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군가와 함께할 때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장애인이라고 해서 배제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함께함으로 서로의 기쁨이 되는 것이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라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회복을 경험한 정신장애 당사자가 다른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회복을 돕는 ‘동료지원가’ 활동은 지역사회에서 정신장애인과 함께할 수 있는 중요한 다리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동료지원가의 확충과 교육을 전개해 요즈음 많이 생기는 정신질환을 함께 겪어가는 우리가 해결 방법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동료지원가 활동을 하면서 동료와 함께 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경청이 중요하고 소통이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 전달법으로 대화하는 훈련이 되어야합니다.

내가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은 회복을 의미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도 같이 하기 위한 연습이고 함께하면 도전이 되고 기쁨이 되는 시간임을 느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정신장애 절차보조 사업으로 4개 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동료지원가가 같은 동료를 얼마나 많이 잘 받아들이고 함께하느냐가 큰 과제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정신장애인을 병원으로 보내는 것만이 인권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저의 요즈음 드는 생각은 대부분의 정신병원에 장기입원 환자들이 많은데 장기입원의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 부작용은 타성에 젖어드는 환자란 인식이 뇌리에 박힐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만들어가기 쉬워서 일정 치료 기간 이후에는 지역사회에서 또 우리 가정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권 신장이며 우리나라가 함께 발전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스스로가 장애인임을 인식 못 하고 생활했을 때는 게으른 사람,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 노력 안 하는 사람 등으로 인식이 됐습니다. 그래서 가족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거나 증상이 심하면 맞기도 하면서 괴로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려서부터 수치심을 느끼며 살았던 저는 대인관계 속에서 항상 피해자였습니다. 그리고 결혼생활도 유지하지 못하고 헤어져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현재는 친언니 옆 아파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습니다. 병원 진료를 한 처음 시기에 저는 도움도 못 받는다는 생각들과 여러 괴로움으로 죽음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내 몸만 상하고 부모님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필요한 것을 찾지 못하던 시기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언니 따라 광주에 와서 병원에 입원하고 조금씩 변화,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장애인임을 인정하고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완벽하게 고치기는 어렵지만 보통 사람들처럼 생각하고 그들과 어울려 지내고 싶어졌습니다. 그 방법으로 독서를 선택했고 읽고 난 후에 제목들을 타이핑해 모아놓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배경도 가족들의, 특히 언니의 도움이 컸습니다. 제가 병원에 입원을 했을 때 그냥 내버려 두지 않고 면회도 자주 와주고 필요한 것들을 금방 지원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회복이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주치의 선생님과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앞으로 삶을 계획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저 자신도 변화를 항상 꿈꿔왔기에 많은 질문을 통해 희망의 말을 듣게 되었고 잘 따랐던 것이 회복의 단계에 잘 들어가게 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약 7~8년 동안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 후 저는 회복이 많이 되어 동료지원가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6년을 넘게 직장생활을 유지하고 입원 경험이 점차 줄어들어 요한빌리지 명예 회원이 되었습니다.

이제 무엇인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무렵 동료지원가 양성 교육을 소개받아 요한빌리지에서의 동료지원가 활동으로 나와 같은 아픔을 겪는 동료들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신건강 정보를 제공해 주는 일과 외부로 나아가 찾아가는 강좌를 통해서 인식 개선과 권익옹호 활동을 하며 삶에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의 생활이 규칙적이 되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던 이유는 요한빌리지 원장님과 선생님의 도움이 컸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정신장애인들의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배움을 할 수 있다 해도 사회의 벽이 높아서 넘어설 수 없는 상황에 많이 접하게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신장애인들도 자신의 꿈 희망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정신장애가 있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현재 절차보조사업이 우리나라 4곳에서 진행 중인데 앞으로 동료지원가 활동을 폭넓게 할 수 있도록 사회에서 지지해주었으면 합니다. 광주지역에도 동료지원가 사업이 확장되었으면 합니다.

정신장애인으로 자신이 인식하고 병원이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회의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은 병을 숨기고 혼자만 생각하고 약을 끊고 하는 이런 사람들이 모든 정신장애인의 발목을 묶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신장애인은 다 무서운 사람이 아닙니다.

활동을 시작하며 저는 몰라보게 발전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픔을 마음속에 담고만 있지 않았습니다. 아프다는 표현을 많은 분들께 하였습니다. 주로 의사 선생님, 빌리지 원장님과 직원분, 언니, 사회복지사 등이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의 소리를 듣고 싶어서였습니다.

도움의 소리는 금전적이거나 내 신체적 돌봄을 듣는 게 아니었습니다. 정신적인 판단 기술과 건강하신 분들의 경험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태껏 뜨거운 물에 손을 담궈 봐야지 뜨겁다는 것을 알았는데 다른 사람의 건강한 경험들이 나의 삶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찾아가는 강좌나 남들 앞에 서서 발표하는 강의 시간에도 저는 기쁜 마음으로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자리에 서게 되어 저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했습니다.

성장 속에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이제 나도 돕는 일을 실천할 수 있구나 하고 서울에 있는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다녀오며 느꼈습니다. 이제 뒤로 물러설 수 없고 주저앉지 말아야 하는데 앞으로 독립적인 생활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리까지 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주위에 있는 정신장애인들과 긍정적인 대화를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건강한 대화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지성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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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진 2020-03-02 13:28:07
대박대박 너무 좋아요!! 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