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신질환과 코로나19 함께 진료하는 정신병동 추진
대구, 정신질환과 코로나19 함께 진료하는 정신병동 추진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0.03.1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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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증과 우울증을 함께 치료할 병동 지정 검토
정신질환자이면서 코로나 확진자에 도움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구에서 정신건강 치유시설을 별도로 마련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17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대구지역 자치단체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관계자들이 지난 16일 모여 코로나19 치료를 병행하는 정신병원 지정 방안을 검토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일부 의료기관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한 경우처럼 정신질환을 앓는 환진자 등을 따로 격리 치료할 병동을 지정하는 과제 등이 논의됐다.

현재 대구지역 확진자 가운데 상당수는 우울감과 불면증, 식욕 상실, 외로움 등 코로나19로 인한 마음의 병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로 알려진 심리적인 반응으로 개인차에 따라 위험 단계로까지 나빠질 수 있다고 정신건강의학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달 광역·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와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했다.

전문의와 상담 요원을 격리시설에 들여보낼 수 없는 상황이라 전화, 문자메시지, 전자우편 등으로 2만여 명을 원격 상담했다.

상담 건수가 하루 평균 1천500건에 이르면서 촘촘한 진단이 어려워지자 통합심리지원단을 구글 설문 도구를 활용해 기존 정신건강 문진표를 대체했다.

전수 조사가 끝나면 사례관리 대상자, 의학적 관심 필요자, 고위험군 등을 세부 분류해 정신질환 병행 치료가 필요한 인원을 집계할 예정이다.

감염병 치료를 병행할 정신병동 지정은 기존의 정신질환을 앓던 확진 환자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 대구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감염병과 정신질환을 병행 치료할 전담 병동 마련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코로나19 치료 병동 가운데 한두 곳에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를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등 효율성과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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